|

자화자찬
어제는 전 직장동료들의 모임이 있었는데 분당 정자동에서 만나자기에 지하철을 몇 번씩 갈아타고 찾아갔더니 나는 완전 서울 촌사람 같았다.
의리의리한 새건물에 듣도보도 못한 음식에 허겁지겁 배를 채우고는 2시간 이상은 머물 수 없다기에 입가심으로 커피 한잔마시고 나왔다.
그런데 2시간의 수다가 모자라 다시 수다방을 찾아들어가니 마실건 커피밖에 없는데 웬 커피잔은 그리도 크고 진한지 한약같았다.
그래도 돈이 아까워서 미련하게 도리질을 하면서도 다 마시며 수다를 떨고 돌아왔는데 결과는 밤새도록 잠이 오질않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때 자화자찬을 해 보자! 하고는 혼자서 수다를 늘어놓는다.
2년 전부터 추석,구정에는 미진한 나를 인정하고 사정하며 불러주는 윤 이바지라는 명과집이 있는데 거절할 형편이 않되는 처지고, 또 누가 나를 사정하며 불러주겠는가 하고는 좀 무리하지만 날마다 다니든 탁구도 접어두고 며칠 일을 도와주기로했다.
이집은 유명한 집인데 종류도 무척많고 모두가 온 정성을 다하는 수작업으로 만들어진다.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위에 그림처럼 한과에 보기좋게 수를 놓는일이다.
그런데 내가 하면서도 "야! 넘 멋있다! 난 왜 이렇게 이런걸 잘하지!"
이렇게 자화자찬을 하면 옆에있는 사람들이 깔깔거리며 웃는다.
무슨 미술작품을 하는 것 처럼 심혈을 기울여 시간을 보내다보면 나도 모르게 빠져든다.
내가 즐거운 일이라서 바람도 쏘일겸 날마다 나가는데 문제는 남편이다.
외식을 좋아하지 않기에 식사준비를 해 놓고 나와야하며, 무슨 죄를 진 것 처럼 눈치를 보아야하고, 왜 그렇게 미안한지 알 수 가없다.
나는 전생에 남편한테 죄를 많이 젖는 모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