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뒤에 오는 미련
가는 해 마지막부터 병술년 초까지 일주일을 감기 몸살로 심하게 앓고는 인제 털고 일어낫다.
평소에 감기라는 것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건강을 자부하며 살아왔기에
감기 예방접종도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평소보다 무리한 것도아니 었는데 그만 독감에 걸려 기침을 심하게하고,
병원을 다녀와도 크게 효과없이 시들거렸다.
기침을 심하게하면서 혹시 폐암에 걸렸나?
이렇게 마음이 약해지더니 내자신이 늙음의 신호라고 받아 드리기로했다.
건강할 때는 느끼지 못하던 아픔뒤에 오는 미련은
나 아직 더 살고 싶은데........
얼마 전에 아들도 분가하고 비게 되는 빈자리의 허전함을 채울 궁리를 하다가
장식장을 하나 들여놓고 꾸며보려고 남편한테 의견을 제시했다.
남편 왈 "있는 것도 없에야 하는판에 뭘 또 들여놔!"
"여보! 왜 인생 다 살은 것 처럼 그래요. 난 더 살을 거에요."
이렇게 황혼의 명줄기를 늘여가며 살아있다는 것을 실감하려면
우선 생활에 변화를 주어야한다.
물론 사람이 사는 모습이 날마다 잔치일 수는 없다.
길다면 긴 일생을 사는 동안 얼마나 무료하고 의미 없는 날들이 많았던가를 생각하면
진정한 행복이란 해가지고 바람이 부는 평범한 일상에서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사는것 보다 더 재미 있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자갈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하는데 사는동안 행복을 추구하며 살고싶다.
오늘은 감기몸살에서 완전히 벗어나 산뜻한 기분으로
그동안 담배연기에 찌들었던 커텐을 빨았다.
2개월 전부터 남편이 담배를 끊는 실습에 들어가더니 인제는 완전 자리를 잡은 듯하다.
내가 남편 성격을 알기에 아마도 중간에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 같아서
걷어붙이고 시작을 했는데 하얀 커텐에서 누런물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