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 오는 날 산행
오늘은 북한산을 목표로 등산길에 나섯는데 예고도 없이 비가 내렸다 개었다 옛날 어렸을 때 호랑이 장가가는 날 처럼 느껴지는 그런 날이었다.
22명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우산을 피었다 접었다를 몇번씩 하며 일행은 군말 한마디 없이 산행을 계속했다.
희뿌연 안개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치면 모두가 좋아라하고, 오르다 힘들면 쉬어가고, 그 중에서도 나는 만사를 개의치 않고 여유롭게 제일 후미에 따라가지만 즐겁다.
비는 다행히 자리를 잡고 정착을 하니 완전히 개었다.
언제나 처럼 서로 준비해온 만찬을 즐겨 먹고는 하산길에 고사리,이름모를 야행초를 몇뿌리 비닐봉지에 담아 우리집 작은 정원에 가족으로 만들려고 챙겨 베낭에 넣고,
계곡의 맑은 물에 발 담그고 시원한 물에 차박거리는 발 놀림은 무엇에 비교할 수 없이 즐거웠다.
완전히 하산을 해서는 가는 곳마다 단골집이 정해져 자리하고는 커다란 돌판에 삼겹살이 지글거리면 술 한잔씩 나누고 껄껄대며 식사를 마치고는 자리를 옮긴다.
소위 2차라고 하는 자리인데 언제나 고맙게 선심을 쓰시는 분이 계신다.
그냥 혜어지기는 아쉬움이 남아 언제나 정 코스로 정해있는데 우리는 늘 함께 참여를 하지 못해서 미안했지만 오늘은 정말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여를 못했다.
다음에 기회가 다으면 함께 참여해서 여흥을 즐겨보리라.
집에 돌아와서 베낭을 열어 야생초를 항아리 뚜껑에 흙을 담고 잘 정리를 해서 작은 정원의 가족으로 만들어 놓았으니 내 마음의 시야는 더 여유가 생겼다.
정성을 들여 잘키워서 내 마음의 푸르름도 키워내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