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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에 찾아든 손님
아침에 눈을 뜨고 창밖을 내다보니 예쁜 비둘기 한쌍이
바로 앞에 앉아있다.
우리집에는 이런저런 화초가 많은데 혹시 아침거리를 찾으러
왔는지도 모른다.
너무나 반갑고 예뻐서 디카에 옮겨보았다.
호들갑을 떨면 날아갈까봐 살살 움직였다.
지난 봄에 절호의 기회를 호들갑을 떨어서 놓힌적이 있기에,
이야기인즉 고추장을 담아서 웃소금을 부려놓고 넘 힘들어서
잠시 쉬었다가 뚜껑을 덮으려고 가보니
아뿔사! 고추장 항아리에 비둘기가 앉아있는 것이다.
하얀 소금이 혹시 먹을 것인줄 알고 내려 앉았는데
그만 빠져 버린 것이다.
그 모습을 디카에 담아야 하는데 나도 모르게 큰 소리로
"아이고! 내가 못 살아! 못살아!"하며 호들갑을 떨었더니
비둘기가 놀래서 온힘을 다해 날아 오르는데 그만 온 몸에
고추장 범벅을 하고 날아가 버렸다.
그 모습을 보고 가슴아픈 것은 수선 피우지 말고 사진도 한장 찍고,
잘 안아서 물에 씻겨 날려 보낼걸 저렇게 그냥 날아가서
고추장이 마르면
날을 수도 없을텐데 하며, 가슴 아파하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아깝지만 고추장은 몽땅 퍼 버렸다.
비둘기는 사랑과 평화의 상징으로 참 순한 새인데 도시에서 먹을 것을
제데로 찾지 못하고 왕성한 번식력에 사람들의
천덕 꾸러기가 되어 버렸다.
그래도 오늘 이른 아침에 우리집을 찾아준 비둘기 한쌍은 넘 반가웠다.
오늘이 타께하신 시어머님의 생신인데 혹시 두분이 찾아오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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