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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못할 등반
오늘은 며칠 장마권에 들어있었다가 모처럼 청명한 날씨였다.
경동15회 등반회원들은 매주 등반을 하는데 부인들도 동참하는 아주 보기드문 우애가 깊은 등반 모임이다.
그동안 한참 이런저런 일로 등반을 미루워 오다가 인제는 어느정도 심신에 여유가 생겨서 가벼운 마음으로 북한산 등반에 이르렀다.(오늘은 27명)
모처럼 반가운 얼굴들과 인사도 나누고 짓푸른 나무들의 아름다운 전경을 바라보며 산골의 풍부함을 더 해주는 물소리가 나를 취하게 하는데 모자람이 없었다.
오랜만에 등반을 하니 좀 힘들기는 했어도 아름다운 산세를
감상하며 천천히 오르는 데는 참 좋은 시간이었다.
그런데 목적지를 거의 다 가서는 후진들이 쉬고 있을 무렵
나는 경악을 했다.
양말속에서 따끔하는 느낌을 받아 확인하려는 순간 땡벌(땅벌)들이 손등 팔로 대들어 쏘기시작했다.
어머! 벌이야! 털어 내고는 "벌이 작으니 아프진 않네"
하고는 다시오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부터 일어어낫다.
5분정도 오르는데 갑자기 현기증이 생겨 움직일 수가 없어서
왜 이럴까?좀 쉬면 되겠지 하고는 가던길을 멈추고 앉았다.
그런데 앉아있을 수도 없이 산이 돌기시작해서 그 자리에 누웠고 일행들은 보이지 않았다.
옆에서 쉬고 있던분들 한테 핸드폰 좀 해달라고 하니 선듯 나서는데 도대체가 남편의 핸드폰 번호가 생각이 나질않아서 몇 번 시도하다가 포기를 하고 올라가는 사람들 한테 부탁을 했다.
경동 산우회에 연락 좀 해 달라고...
어지러움은 좀 나았는데 손등이며 몸 전체가 부어오르고
가려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조금 후에 연락이 다아서 강보현회원님이 뛰어 내려오셔서 응급처치로 손가락을 여기저기 눌러주었고,뒤이어 민양기회원님이 내려오셔서 빨리 내려가서 웅급처치를 하자고,
그래서 내려가는데 정신이 말짱했다.
위에서 기다리는 분들이 있으니 다시 올라갑시다.
몇발짝 오르는데 도저히 오를 수가 없이 가슴이 조여든다.
그때 김장수회원님이 내려오시고 조금후에 언제나 옆에 있어도 그리운 나도경씨가 내려왔다.
모두가 하산 하자는 결론을 얻어 내려가다가 샛길로 가면 선발대를 만날 수 있다고 샛길을 들어서 오르는데 오르는건 힘들었다
가슴이 조여든다.도저히 않되겠어서 다시 하산하다가
물가에서 쉬어가자고 자리를 잡았는데 산비들기가 와서는 인사를 하는양 우리주위를 배회를 했다.
각자 베낭에서 음식물을 꺼내놓고 대충 먹고는 지정 식당을 향해 내겨가는데 약수터에서 물을 한모금 마셨다.
가슴이 또 조여오며 산이 돌기 시작한다.
약수터에서 또 누었다.강보현씨가 또 팔다리를 주물러 응급처치를 하고는 정신이들어 다시 하산을 해서 종점에 이르러 약국엘 들렸는데 약국에서 또 쓰러졌다.
도저히 감당이 안된다.
드디어는 내 입에서 병원갑시다.
대한병원 응급실에가서 빨리 오지 않고 늦게 왔다고 야단을 맞고는 수액을 맞았다.
2시간 후에 많이 호전되어 일어나 나오면서 잠시 전의 일들을 떠올려본다.
선발대 회원님들의 염려에 감사하며,여러분의 고마운 인연을 만나서 내가 좀 힘들었어도 영원히 잊지못할 인연을 맺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오늘의 등반회원 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들입니다.
그리고 오늘의 추억을 만들어준 땡벌들에게도 감사한다.
저는 여러회원님들의 염려덕택에 인제 완쾌되었습니다.
진심으로 회원여러분께 감사들입니다.
어차피 사는 인생
악역의 삶보다 선한역의 삶의 주인이 됩시다.
- 나누는 것보다 더 선한 삶은 없을 것입니다. -
* 나무도 오래 말려야 뒤틀림이 없고,
포도주도 오래 숙성해야 짙은 향기를 냅니다.
오래된 사랑, 오래된 우정...오랜 세월이 아니면
빚어낼 수 없는 소중한 것입니다. 오래된 것을 버리거나
잃으면, 세월이 빚어낸 향기를 버리는 것이며
지난 세월의 자기 인생을 잃는 것입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