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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후배들아!
지난 토요일엔 장마권에 들어있는 굳은 날씨에도 우리집을 찾아준 후배들에게 감사한다.
내가 퇴직한지도 5년이 지났는데 이렇게 후배들과 한자리에 모이게 된 것은 처음이다.
내가 제직시 그대들이 있었기에 큰 대과없이 퇴직까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며, 그대들과 근무시 참 즐거웠던 그 때가 새삼 그리워 진다네.
우리 아들 결혼식을 계기로 해서 이렇게 만나 옛날 얘기 나누며 사심없이 깔깔댈 수 있으니 옛날로 돌아간 기분에서 나는 마냥 행복했었지.
요며칠 정해진 바쁜일로 인제야 소식 전하게 됨을 미안하게 생각하며 그대들의 훈훈한 자리가 아직도 뇌리에서 멤돌고 있으니 언제든지 다시 만나서 즐거운 자리 마련했으면 좋겠네.
그대들이 좋아하는 김치는 언제든지 준비되어 있으니 부담갖지 말고,문도 역시 언제든지 열려있다네.
내 사랑하는 후배들아!
다시 찾아주게나.
나는 다음날 또 김치통을 체워놓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네.
내가 할 수 있는일은 내가 주어서 누군가가 즐거워하는 일을
만들어가며,나의 즐거운 소일거리로,크레식 바이올린 음악을 감상하며 김치거리를 다듬고 있노라면 난 참 행복하다네.
이렁저렁 주변정라도 거의 되어가니 만사를 긍정적인 자세로누군가를 기다리고 누가 불러주기를 바라며,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려고 한다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