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마다 장날!
나는 60평생을 살면서 이번 여행처럼 더위를 느낀적은 없었던 것같다.
아들이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본가에서 한밤을 자고는 4명이서 경주여행을 떠나는데 열차가 가족석이 있어 4명이 마주보며 오손도손 얘기를 나누다 보니 금방 대구에 도착을 했다.
대구역을 벗어나니 불가마가 따로 없었다.(37도가 넘어서 38도를 육박)
사돈이 차를 대기하고 기다렸는데 좀 미안했던 것이 아산 직장에서 우리 때문에 거기까지 온 것이 정말 미안 했지만 당연히 초청을 받아갔으니 입 치레만 했다.
1시간을 달려 경주 사돈댁에 도착 칙사대접을 받고는 경주에서 제일 좋다는 현대호텔로 이동 편안한 밤을 보냈다.
아침에 또 사돈의 안내로 다시 집으로가서 아침식사를 하고,모두 7명(사돈4명,우리3명)이 승용치2대로 경주여행을 시도했다.
그런데 움직일 수가 없이 폭염에 시달려야했다.
난 2번이나 경주를 방문했지만 우리집 양반은 처음이라서 덥다고 건너뛸 수도 없이 모조리 관광을 하고 점심은 바닷가 시원한 자연 바람이 더위를 식혀주는 횟집에서 별미의 회로 포식을 했다.
오후에는 석굴암,불국사등을 다니는데 움직일 수가 없이 덥다.
세상에 이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견디는지 인내심이 많아보였다.
그래도 비록 폭염에 시달렸지만 즐겁게 경주일주를 하고는 현대호텔 부폐로 이동을 했다.
경주에 도착해서 부터 식탐을 부려 포식을 했으니 배가 만원인데 그 화려한 부폐를 먹을 수가 없어서 겨우 자리만 지킨 꼴이 되었는데 지금도 먹지 못하고 바라만 보았던 그 음식들이 아까운 생각이든다.
꼭 참석해야 하는 결혼식이 있어 며느리가 친정에서 욕심껏 싸들고 온 보따리를 들고 우리일행은 또 가족석에 앉아서 갈 때와는 달리 모두 잠을 청해 눈을 붙이고 집에 도착을 했다.
다음날은 선약을 해 놓은 친구들의 모임을 우리집에서 가졌다.
본래 친하게 지내니 흉허물이 없지만 우거지국에 김치로 상차림을 하고
아파트가 흔들리게 웃어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여기 웃음에는 우리 며느리가 한몫을 했다.
분위기가 고조될 무렵 며느리가 퇴근길에 들렸는데 시아버지가 불러 다시 인사를 시켰다.
"이 분들은 중학교부터 친하게 지내든 친구들이다."
여기에 맞춰 일행중 한분이 "태정(남편)이를 처음부터 잘 잡아야한다."
아마도 이 말이 맘에 들었는지 새색씨가 팔에 모숀까지 넣어
"화이팅!!!!!"
우리 일행들을 완전 웃음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한편 생각하면 어려운 자리인데 감히 소리높여 파이팅으로 받아 넘기는 것은 좀 지나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귀엽게 넘겨 버렸다.
그래서 이 죽마고우 일행들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이래서 요즈음 의 내 생활은 날마다 장 날인 격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