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의 즐거운 하루
지난 토요일엔 오래 전 부터 친숙하게 지내는 모임이 10명(부부5쌍)인데 이중 한팀이 전원생활을 하겠다고 작년에 양평 조용한
마을로 이사를 했었다.
그래서 봄이면 초대를 받아 다녀오는데, 이번에는 승용차 보다는
낭만이 서려있는 기차를 청량리에서 타고 자리에 앉아서는
차창넘머 싱그러운 록색의 전경을 내다보며
정담을 나누다보니 벌써 양평에 도착했다.
마침 양평 장날이라서 시골장을 둘러보며 우리 먹을거리도 사고,
여기저기 기웃거려 보았지만 그 옛날의 시골장 모습은 아니였다.
택시를 나누어 타고 마을에 도착해서 마당 한가우데다 불을 피우고
삼겹살을 구워서 점심준비를 하는 동안 나는 집바로 뒤 뒷동산에서 취나물을 뜯었다.
어데서도 맛보기 어려운 숯불에 구운 삼겹살에 점심을 먹으며,
지난 추억들을 이야기하며 깔깔데고, 마음껏 떠들어도 말할 사람이 없어큰소리로 노래도 부르며 동심으로 돌아간양 즐겁게 놀았다.
진정한 친구란 참 좋은 것이다.
언제나 그립고 그리워하는 그런사이,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 사이,
흉허물 없는 그런사이,혜어지면 다시 만나고 싶은 사이다.
오후에는 집주위를 돌아보는데 예쁜 꽃들이 서로를 자랑하며 만발하게 피어있고 모퉁이를 돌아서니 사슴10마리가 우리안에 있었는데 그 모습이 왜 그리도 애처럽게 보이던지,
긴목을 빼고 일제히 내가 선자리로 시선을 집중시키며
바라보는 눈초리가 선하고 애처럽던 기억이 아물거린다.
하루종일 떠들며 놀다가 양평의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저녁 열차에 몸을 실고, 10시쯤 집에 도착하니
그야말로 하루종일 혼자서 외롭게 지내던 깜비(강아지)가
자지러지게 반긴다.
이렁저렁 살다보면 언젠가는 옛말하며,
서로를 의지하는 노후를 맞이하게 되리라.
위 사진은 양평 마을에서 찍은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