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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별걸 다 좋아한다.
오늘은 봄을 시샘하는지 날씨가 매우 찬데,데이트 신청이 들어왔다.
어제는 집안에 년중 행사인 제사가있어 남은 음식도 있고 해서 집으로 유인을 했다.
그런데 나는 우리집에 오는 손님에게 단골로 내 놓는 것이 해마다 넉넉히 담아놓은 매실주,포도주다.
마시는데 큰 부담이 없어서 누구나 즐겨마실 수 있는데다 얼마 전에 집안 행사로 미국에 갔다가 "코닝"(주로 유리제품)회사에 들려서 큰 맘먹고 와인잔을 몇개 사왔는데 그게 또 일품이다.
그저 집안 행사로 모이면 동서들과도 한잔,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은 몇잔을 거듭해도 좋다.
거기에는 이 와인잔이 분위기를 띄운다.
와인잔에 3/1쯤 채워서 구호를 외치며 부딛치면 거기서 울려퍼지는 소리는 내 실력으로는 표현할 수 없이 아름답고, 맑고 청아한 소리가 나를 유혹하는 것이다.
그래서 잔을 비우는 동안 몇 번을 부딛쳐보며 그 소리에 취해서 거듭 확인을 한다.
어때? 이 소리 넘 좋지? 그리고 이 와인도 넘 맛있지? 그렇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때까지 거듭 묻는다.
"정말! 와인도 맛있고, 소리도 참 아름답네!"
"아니 내가 만들면 왜 이렇게 무엇이든 맛이있는지 몰라?" 이렇게 자화자찬을 하면 온통 웃음바다가된다.
나는 이렇게 소박한걸 좋아하며, 그야말로 별걸 다 좋아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는 가끔 빈 와인잔을 혼자서 부딛쳐보며 어울리지 않는 미소를 띠워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