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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좀 안아줄 수 있어요?
요즈음은 아들이 밤늦게 귀가하는 날이 많아서 이해를 하면서도
신경전을 벌리고 있었다.
어제밤에도 자정이 넘기에 먼저 잠이들었고, 새벽에는
언제나 방문을 노크를 해서 아들을 깨운다.
늘 피곤하고 잠이 모자라기에 깨우지 않으면 자칫 지각이다.
그런데 오늘은 "엄마!!!엄마!!! 나좀 안아 줄 수 있어요?
그럼! 있지!"하고는
정말 넘 오랬만에 으스러지게 안아주었다.
내 기분도 날아가는 것 처럼 붕--솟아오른다.
나이가 30을 넘었어도 애기같은 요청이다.
아마도 결혼날을 받아 놓고는, 가끔은 엄마의 욕심에서 벗어나려
아웅다웅하며 30여년을 살아왔는데 인제는 그 둥지를 떠난다는
것이 허전했던 모양이다.
나의 일상은 언제나 이 아들로 인해 화창한 날도 되고,
흐린날도 되고, 때로는 폭풍이 몰아치는 굳은 날로 30여년을
살았는데,인제는 내 곁을 떠날날이 닥아오고 있다.
언젠가는 떠나야만 하는데 서로가 허전해하고 있음은
하늘이 맺어준 부모자식의 천륜에서 얻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떠난다고 어찌 내 안에서 아주 떠나겠는가?
내 안에 가득차있는데........
언젠가는 폭풍이 몰아치는 그날도 그리워 질 때가 있으리라.
내 사랑하는 아들아!
좋은 인연 만낫으니 부디 행복한 가정 이루고 다복하게 잘살아다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