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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김에 담은 고추장
오늘은 날씨도 화창하고 어제부터 등산 멤버들과 약속이
되어있어 새벽부터 서둘러 아들 점심까지 챙겨놓고 준비를 완료하고 화장대에 앉았더니 이 양반은 가방메고 나갈
채비를 한다.
"왜? 혼자 가려구요? 시간되서 지금 가야돼! 그래요 그럼
먼저가세요.
내가 만나는 장소로 갈께요.어느 역이지? 여지껏 그 것도
몰라? 소리를 꽉 지른다. 나 안가! 내가 구박 받으며 등산
갈일있어..."
이렇게 별일도 아닌일로 모처럼의 등산계획은 망가지고
말았다.
탁구나 치러갈까? 망설이다가 고추장이나 담자! 하고는 마침
고추장거리가 준비 되어있어 언제든지 담으려고 벼르고 있던차에 시작을 해서 하루종일 걸려 담아 놓았더니 좀 피곤하긴 해도 마음이 부자가 되었다.
"아들이 하는말! 엄마 왜 등산 않갔어요?
화가나서 않갔지! 그런데 화김에 고추장 담으면 짜지 않을까?
염려말어라. 찹쌀 고추장으로 맛있게 담아 놓았단다."
이렇게 해서 내년 봄쯤이면 맛있게 익어 여기저기 인심쓰며,
훈훈한 정을 나누리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