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제부터 술 끊어야 겠다.
수련이 머무는 곳 2004/09/21 00:19   http://blog.azoomma.com/jin7533/160346

  

                                          

 나 이제부터 술 끊어야겠다.

아니 가을 비가 하루종일 내리고 차가운 공기에 추석이 임박한데 무슨 술타령이냐고 할지 몰라도 나는 술타령을 좀 해야겠다.


오늘은 생면부지의 손님을 음식점에 초대해 놓고는 황당한 일이 있었기에 이런 결심을 하게 되었는데,어쩜 작심3일이 될지도 모르지만 지금 생각은 그렇다.

 

12시에 만난기로 했는데 아침 10시쯤부터 코피가 쏟아지더니 계속이다.


일년에 한두 번 경험으로는 1시간정도면  끝이나기에 시간채우기를 하며 끝이겠지 하고는 기다려도 내 생각은 빗나가고 약속시간은 닥아오기에 그냥 코를 웅켜쥐고 나섯다.


약국에 들려 지혈제를 사먹고는 택시를 타고 비닐봉지에 솜을 계속 바쿼가며 도착을 했는데 다행히 손님은 좀 늦는다는 연락이 왔고,코피는 속수무책으로 쏟아진다.


친절한 종업원의 안내로 병원을 가려고 나서는데 한눈에 알아볼 수있는 초대손님이 나타난다.


예약된 방에는 다행히 안면이 있는 다른 손님이 있기에 손짓을 해 그 방으로 보내고는 종원원의 친절한 안내로 청와대 정문을 지나 한참을 가니 이비인후과가 있었다.


나는 평생에 이비인후과는 처음치료를 받아보는데 의사 손이 닿으니 금새 피가 멈추었다. 진즉에 병원을 찾을걸 몇시간을 생고생 하고 생면부지의 손님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코에 거즈심지를 마냥 넣고는 2틀간 빼지 말라고 한다.


내 모양은 주먹코에 우스꽝스러운 얼굴이 되었지만 손님이 기다리는 음식점으로 다시 갔다.


오늘은 당초부터 분위기에 초를 쳐서 뜹뜰하지만 그래도 이역말리에서 온 귀한 손님이기에 나는 설래발을 떨어가며 분위기 조절을 해보았다.


아주 연약하면서도 천상 여자의 아름다운 자태를 하고 있는 맘에드는 주인공에,곱게도 화장발을 세우고, 나를 무척 좋아하는 밉지 않은 또 하나의 인물!


참 좋은 만남이었는데 내가 분위기에 초를 쳐서 그만.......... 


"나 오늘부터 술 끊을거야!" 내가 이렇게 된건 어제 모처럼 등산 갔다가 분위기도 좋고 멤버진이 맘에 들어 과음을 한 죄밖에 없는데 범인은 그 술인 것같아!


누가 보면 내가 술주정뱅이로 오인 할 수도 있는데 그렇지는 않다.
내가 술을 즐길 수 있을때는 분위기가 나를 사로잡을 때,대작을 하는 상대가 맘에들때,내가 너무나 고독하고 슬플 때, 이런때 마시는 술은 취하지도 않는다.


그냥 기분이 좋을 뿐이다. 때로는 삶에 보약이될 때도 있다.


그렇다고 주정을 부리고 추태를 부리는 것도 아니고 도를 넘기지 않는다.

 

어느정도면 더 이상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런데 며칠 전에 포도주를 무지무지하게 많이 담아 놓았는데 내가 술을 끊으면 누가 다 축을 낼 것인가? 참새가 방앗간을 어찌 그냥 지나겠는가?


아마도 작심3일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설상가상으로 집에오니 남편의 옛날 직장동료인데 너무나 친한, 흉금을 같이 털놓는 친구인데 몇년동안 소식이 없다가 오늘에야 찾아온 것이다.


내가 참 좋아하는 사람이다.오랜만에 만낫지만 옛이야기하며, 즐거운 시간을 갖고 싶은데,며칠동안 빼지 말라고 막아놓은 거즈가 맘에 않들어서 화장실에가서 빼 버리니 살 것같다.


이렇게 하루하루 살아가는게 공마단에 곡예하는 것 처럼 살아가는 것이 바로 인간살이인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