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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든 경제 활동 - 2
1970대
김신조 때문에 쪽박을 차고는 다시 시작을 했다.
교통이 불편했던 상계동에서 숭인동으로 발령을 받아 교통도 편리하고, 교사들도 여러
명이있어 참 좋았고 호봉도 올라서 살맛이 났다.
근검절약은 어머님 한테 배워서 어색할 것도 없고, 집안 살림에 경제적인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되기에 또순이 노릇을 해가며 저축을 해서 조금씩 여유가 생겼다.
그런데 결혼도 늦게 했는데 얘가 없어서 병원에 투자를 좀 해서 35세에 아들을 낳았다.
그 기쁨은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느낌이었다.
인제부터는 아들한테 소요되는 금전적인 문제는 전부 내가 지출했다.
그래도 여유가있어 모으기 시작을 해서 몫돈을 쥐게 되었는데 직장 직속상사인 분이
(여)돈을 꾸어달라기에 나는 평소에 믿었든 분이라서 군말없이 털어주었다.
아마도 내게는 작은 욕심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4,5개월 이자를 받았다.그런데 조금후에 직원 몇명이 이분 때문에 난리가 났다.
모두가 자기 혼자인줄 알고 당한 것이다.
결국은 퇴직금으로 빗 잔치를 하는데 원금의 1/10 밖에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많이 울었었다.
남편 외 가족들은 내가 돈을 모으는 걸로 알고 있는데,두 번째 쪽박을 차게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누나 다섯에 막내인 어린 남동생이 있었는데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는
게 더 좋겠다고 불러들여 내가 키우다시피 했는데 또 어머나가 일직 돌아가셔서 완전
엄마 노릇까지 하며 장성을 시켜 놓았더니 입대해서 묘하게 부대 배치를 수도사령부
산하인 서울에서 군생활을 하며 주말마다 외출을 했다.
처음엔 너무나 좋았는데 매주 외출을 나왔다가 귀대를 할 때면 사무실로 찾아온다.
"누나 내무반 페인트 해야된다고 페인트 사오래!" 매번 이렇게 나를 힘들게 했지만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 동생인데 감히 이런 생각으로 나를 부그럽게 만든 장본인은
누구인가? 나는 그때 생각을 하면 지금도 내 동생한테 미안했다.
그러나 크게 개의치 않고 곧 잊으려고 노력하며 또순이로 살아가면서 내 자신에게
보람을 얻으려고 그림 그리는 걸로 위로를 삼았었다.
나는 그림을 전공한 것도 아닌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
그래서 탁아들이 낮잠을 자는 시간에는 틈틈이 작은 동화책을 크게 옮겨 그려서 아이
들에게 보여주면 너무나 좋아했고 보육실 환경정리는 도맡아서 했다.
지금은 유아에 관한 자료들은 무엇이든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데가 있어서 교사들이
이런 수고는 하지 않는다.
내가 이렇게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아마도 어려서부터 본 아버지의 그림
솜씨를 익혔는지도 모른다.
우리아버지는 손재주가 많으셨다.직업은 건축업인데 설게까지 다하시는 건축계의
대가 이셨으며,퇴근해서 집에 돌아오시면 어머니도 않계시고 외로워서 그랬는지 동생
들 스켓치북에 연필로 그림을 그리시는데 금방 소나무도 생기고 인물화도 만들어 우리
를을 즐겁게 해 주시더니 내가 배운 것 같다. 나는 이렇게 그림을 그리며 내 마음을 위로
했었다.
이 그림은 아주 작은 외국 동화책이며, 내가 정성을 다한 것으로 35년이 넘게 애착을
갖고 보관하고 있으며 배열을 하다보니 더러는 뺀 것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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