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뜨는 날
먹거리 2004/03/15 12:17   http://blog.azoomma.com/jin7533/120313


-간장 뜨는 날-

 

오늘은 아지랑이가 가물거리는 화창한 봄날이다.

 

간장담근지 40일만에 된장을 만드는데
아니 간장이 어쩜 이렇게 맛이있을까?
아무래도 난 너무 잘 만드는 것같아!(자화자찬)

우리 장독대는 나의 삶에 즐거움을 주는 일부분이다.

우리 항아리들은 아파트 8층 작은 공간에서
건너편 개운산을 바라보며,

바로 아래 교회 십자가를 내려다보며,

일요일이면 옆 성당의 종소리를 들으며
삶의 시를 쓰는 항아리들....

 

추석이 지나고 햇 고추가 나오면 고추장을 담으며
맵게 깨어있는 지혜와 기쁨을 배우고,
,
설이 지나면 정월장을 담고 날마다 들려다 보며
침묵의 세월이 키워준 겸손을 배우고,

된장을 뜨면서 냄새나는 기다림 속에 잘익은
평화를 배운다.

 

 항상 친지들이 된장을 탐 내기에 올해는 넉넉하게
2말을 담았으니 훈훈한 정을 나누워 보려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