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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장 뜨는 날-
오늘은 아지랑이가 가물거리는 화창한 봄날이다.
간장담근지 40일만에 된장을 만드는데 아니 간장이 어쩜 이렇게 맛이있을까? 아무래도 난 너무 잘 만드는 것같아!(자화자찬)
우리 장독대는 나의 삶에 즐거움을 주는 일부분이다.
우리 항아리들은 아파트 8층 작은 공간에서 건너편 개운산을 바라보며,
바로 아래 교회 십자가를 내려다보며,
일요일이면 옆 성당의 종소리를 들으며 삶의 시를 쓰는 항아리들....
추석이 지나고 햇 고추가 나오면 고추장을 담으며 맵게 깨어있는 지혜와 기쁨을 배우고, , 설이 지나면 정월장을 담고 날마다 들려다 보며 침묵의 세월이 키워준 겸손을 배우고,
된장을 뜨면서 냄새나는 기다림 속에 잘익은 평화를 배운다.
항상 친지들이 된장을 탐 내기에 올해는 넉넉하게 2말을 담았으니 훈훈한 정을 나누워 보려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