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이오면 추억의 냄새가 그림다.-
나는 지금 이 나이에도 봄이오면 어릴적 추억의 냄새를 그리워 한다.
초등학교 4학년때 6.25전란이 터져서 아버지 고향으로
피란을 가서는 3년동안 제2의 고향인 시골의 추억을
많이도 담아놓았다.
4km나되는 학교를 보자기에 책을 둘둘 마라서 허리춤에
메고는 걸어 가노라면 새파란 보리밭에서 종달새가
하늘높이 치솟으며 노래부르던 아름다운 모습!
풋보리를 불에 그을려 손 바닥으로 비벼서 먹으면 정말 맛있었다.
밀밭을 지날때면 밀 목아지를 서너개 꺽어서 역시
손 바닥으로 비벼서 입에 털어넣고 씹으면 껌이되었다.
어쩌다 동네 아는 아저씨의 우마차를 만나면
무조건 올라앉아 지금의 자가용보다 더 신나게 재잘거리던 그 시절!
마을 뒷 동산엔 고개숙인 할미꽃이 여기저기 피어있고,
그곳을 지날때면 언제나 저절로 나오는
"뒷동산에 할미꽃 꼬부라진 할미꽃......."을
부드던 아련한 추억들!
비가 온 후에 소쿠리 하나들고 뒷 동산으로 나가면
소나무 밑에 솔잎을 뚫고 올라오는 노란 솔 버섯을 따서는
소쿠리 그득 담아내면 그 향에 쫄깃함을 잊을 수가 없다.
벼가 페기 시작하면 논두렁에 앉아서 새 쫓던일!
가을 걷이가 끝나면 논에가서 이삯도 줍고,우렁도 잡던일!
이 모두가 내게는 소중한 고향 냄새로 영원히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