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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집 장맛이 좋아야 -
옛부터 그 집에 장 맛이 좋아야 음식맛이 난다고 했던가?
자! 인제부터 자화자찬을 늘어 놓아 봐야겠다.
내가 담는 장은 왜 이렇게 맛이 있지?
내가 단독에 살 때는 메주를 직접 쑤워서 장을 만들기도 했지만
이곳 아파트로 이사를 와서는 번거로워서 시골 인척한테
부탁을 해서 메주 2말을 준비했다.
해마다 1말을 담았는데 주위에서 장맛이 좋다고 해서 올해는
아예 2말을 해서 인심을 쓰기로 했다.
메주가 택배로 도착이 되었기에 깨끗이 씻어 말리고,
소금물을 준비해서 개란을 띄워 실험을 해서는 준비해놓고,
다음날 겨울의 끝자락 이지만 햇볕이 쨍쨍하고 포근해서
웬지 맛이 좋게 울어날 것 같은 예감으로
나만의 장독대(에어컨 박스자리)에 자리한
항아리(이사올때 큰 항아리는 다 버리고,
이곳 아파트단지 내에 누가 버린 것을 줏어왔음)에
씻어놓은 메주를 넣고,준비된 소금물을 붓고는
붉은고추,참춫,대추를 언져 놓으니 올 우리집 장은 끝이다.
고추장은 작년 가을에 담아서 벌써 여기저기 보시하고,
인제는 날마다 간장색이 얼마나 울어 낫을까? 한번씩 장독대에
문안만 드리면 된다.
3일 되었는데 하얀 소금물이 연한 갈색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나는 이런 작은 것에 큰 기쁨을 맛보며 노후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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