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마지막 날
비도 오구 방콕하는 날이 되었어요
잠깐 나갔다 산 친구분과 보리밥 점심을 먹구
운동이나 나갈까 하다가 그만 컴이랑 친구하다 보니
시간을 놓쳐
조물락 조물락 도토리 전병을 함 만들어 봤어요
묵은 김장김치 씻어내구
작년에 늦게 먹는다구 짜게 담가놓은 김장김치
집에있는 야채랑 표고 말린것 하구
풋고추 두개하구 제맘데루 썰어 놓구요
카놀라유 조금넣구 달달 볶았어요
따로 양념은 하지 않았구요?
마늘 참기름 깨소금만 넣었어요
도토리 갈아서 앉혀 놓은 도토리 앙금이네요
도토리 앙금에 집에있는 튀김가루 조금 섞었어요
도토리만 하니깐 넘 찰떡처럼 엉겨서요
조그맣게 붙이는 중이랍니다
확 뒤집어 줬어요
볶아놓은 묵은지랑 각종 야채를 조금 넣구요?
양 옆을 접어 전병처럼..
한번 뒤집으니 노릇노릇 하네요
다 됐어요
시골에선 이렇게 하나씩 들구서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어릴적엔 시골에서 쌀가루 빻아다 봄이면 새로나온 쑥 뜯어다
쌀가루에 섞어 반죽하여
가운데는 팥 앙금 넣구 이렇게 전병처럼 만들어서 주셨던 엄마의 사랑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절반을 잘랐어요
먹기 편하게요
쫀득쫀득 넘넘 맛있네요
저녁은 이걸로 대신 했답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