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 넘이라 어쩔수 없나 봅니다 산에 갔다 오는길에 시장에 갔답니다 재래시장에 자주 가는 편이라 매번 그 아줌마 앞을 지날칠때면 의례히 한번 더 쳐다 보게 되더라구요 저희 고향에서 화랑기(게)라구 합니다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게 부르니깐 다른데선 뭐라구 부르는지 모르겠어요 저 게를 사다 게장 한번 담가 먹어 보구 싶다라구요? 예전 엄마가 해 주시던 생각이 났던거지요 엄마 돌아 가신지가 벌써 35년째네요 기억속에 희미해진 모습 밖엔 없으시지만요 어제도 그 곳을 지나다가 비도 오구 그냥 지나쳤지요 오늘은 사다가 한번 담가 봐야 겠다 생각을 했답니다 예전 엄마가 해 주시던 그 맛이 날려나 모르지만요 1키로 사다 깨끗히 씻어 조금은 볶을려구 냉동실에 넣어 두구 간장 부어 두었더니 살이 있던 넘들이 다들 조용히 죽어 있네요 조금은 미안한 마음을 뒤로 하구... 무우 다시마 대추 홍고추 표고 감초 넣구 간장에 물 좀 섞어 끓이는 중이랍니다 얼마만에 해 본지 실패작이 안될지 조금은 그렇네요 장마가 아직은 시작이지만 어제 하루 비 온뒤라 산엔 풀풀 날리던 먼지도 안 날리구 좋았답니다 매년 장마철이면 집중 호우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은데 오늘처럼 하루 비오구 담날은 햇님이 활짝 웃어주는 그러한 장마철이 되길 소망해 본답니다 무척 후텁지근 하구 습하네요 장마철 슬기롭게 이겨 나가자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