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의 기도
詩/윤준섭
내 목숨이
살아있는 생명이라고
지금 누가 말 할 수 있겠는가 ?
눈알이 뽑힌 전우의
시들은 시체 옆에서
산과 들 그리고 하늘까지
공포에 잠긴다.
그 누구 하나
하루살이 아닌 사람 없고
그 누구 하나
죽고 싶은 사람
어디 있으랴.
박격포알의 휘파람 소리
머리 위를 스칠 때는
지구를 끓어안고 엎드려
가장 욕심 없는 기도를 했다.
피끓는 청춘을
죽음의 계곡에서
피 흘리고 숨지기 전
하늘의 생명 줄에 매어 달려
고래심줄 같이 질긴
그런 목숨이 되기를 기도한다.
(1967년 월남전선에서)
海 空
(주석)1967년 월남전 맹호 1연대 비호 19호 작전중
푸캇산에서 산화한 전우의 시체 옆에서 생(生)과 사(死)의
독백을 현충일에 상기해 봅니다..
오늘은 52회 현충일입니다
왠지 가슴이 아픈 그런 날이네요
이 글을 대하면서 그만 눈물을 흘리구 말았답니다
조용히 두 눈 감구 그들과 가족들의
아픔에 잠시나마 기도의 마음을 표합니다
그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슴에...
영령들이여~~
이젠 편히 잠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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