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광안리바다 앞에 노래방에서 이벤트 중이랍니다)
집나온 아줌들!!(2)
하룻밤을 친구 집에서 묵었다
사실은 아침은 그냥 간단하게 천안에 친구가 사온
호도과자와 과일 커피로 하게 되어 있었는데
친구가 갈치구워 김치찌게 맛있게 하구 죽방 비싼 멸치에
이것저것 만찬으로 준비해서 맛나게 먹구
친구가 운전하며 오늘은 집 나온 여섯 아줌들만
태종대로 향했다
그런데 해도 해도 너무한 부산!!
서울에서 집나온 아줌들이 온다구 이리도
떠들썩하게 환영을 연이틀 해줄 줄이야 꿈엔들
생각 했을꼬??
어제 못지않게 오늘도 무섭도록 심하게 바람은 분다
또 어제의 성냥팔이 소녀들이 아닌 성냥팔이 아줌들 처럼
모자쓰구 모자위에 스카프로 푹 눌러쓰구
숄 꽉 붙들어 메구 말로만 듣던 태종대에 내렸다.
다 누비구 다니라구
누비다라는 열차를 타구 두 정거장 쯤에 내려
그래도 이러한 기회가 어디 있을꼬 싶어
걷기로 단단히 매무새를 갖추며 내렸다
한참을 걷다가 전망대 좋은 찿집에서 뜨끈한 유자차에
마음을 녹이구 바닷 바람 실컷 맞으며 깔깔대며 웃는
철없는 여섯 아줌들이여~~
중간중간 걷다가 나문희의
돌리구 돌리구를 연발하며 누가 했을꼬?
범인은 바로 현이...
글꼬 친구여사의 궁둥이 씰룩씰룩 하며 걷는 모습
참 못 보여준게 안타까울뿐
그 어미의 그 아들 개그맨이 나오질 않았겠는가?
우린 그냥 서로가 바라만 봐도 즐겁구 해피한 연 이틀
그 모습 과연 어디에서 또 볼꼬?
바람이 가져다준 고귀한 선물이다
바람만 이토록 많이 불지 않았던들 우린 그 많은
엔돌핀을 어디에서 얻었겠는가?
세상에나 이렇게나 바람이 많이 부는건 난 첨본듯 싶다
내가 생각한 부산은 해도 뜨지 않구
바람만 날라가도록 부는걸로 느낄 정도로 강렬했다
삼십여년 만에 찿은 검푸른 부산 앞 바다
삼켜버릴 듯한 큰 파도가 부서질때마다 무섭기까지 했다
연이틀 바다 실컷 보며 오늘은 그래도 바다가
푸른빛을 띄구 있었다
실컷 보며 그래도 공기만은 참으로 신선하구 상쾌했다
태종대를 뒤로하구 이젠 자갈치 시장으로 한바퀴 삥 돌며
횟집을 찿아 회 실컷 먹구 매운탕 까지...
근데 두 친구가 회를 잘 못 먹어서 많이 미안했다
부른 배를 부둥켜 안고 시장 쇼핑에 나섰다
이것저것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서 분주해진 아줌들!!
쬐끔 미안한 마음을 먹을거리라로 표현하려
김도 사구 문어도 사구 오징어도 사구
각기 손에 검은 비닐 봉지들 하나씩 들고...
이젠 다시금 말로만 듣던 용두산을 향해 오른다
용두산아~~ 용두산아를 외치며...
일백구십 사계단은 못 보구 갈 시간이 임박해서
담으로 미루고 꽃시계 앞에서 비둘기와의
추억을 남기구 대충 한바퀴 삥 돌다가 율무차 한잔으로
몸을 녹이며 부산의 친구와의 뜨거운
전화 포옹으로 돌려가며 인사를 나누며
각자의 아지트로 오기위한 분주한 마음에 시간은
아직 있건만 부산역으로 향했다
가는걸 보겠다는 친구 억지로 떠밀어 보내구
역전에서 간단한 저녁 식사가 시작되었다
천안 친구가 사온 호도과자와 친구가 챙겨준 귤과 감을 먹으며
다시금 이어진 우리의 수다 수다!!!
암튼 잊지 못할 부산의 추억이다
언제까지나 우리가 살아있는한 목,금요일의 일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먼저 김천 친구를 보내구 우린 이십여분 후에 열차에 올랐다
케이티 안에서도 무슨 좌담회가 남은듯 다시금 이어진
우리의 꼬방동네 여사들!!
천안에서 두 친구를 떠나 보내구
한친구와 서울역에 내리니 친구 남편이 기다리구 계신다
집 까지 바래다 주시는데 넘 미안스럽구 고맙다
차가 많이 밀린다
집에 오자마자 배추 소금에 절여 두었다
토요일은 새벽부터 배추 뒤집구 조금은 바쁘다
몸은 피곤하지만 양이틀의 추억을 위로삼아
아는 동생이 와서 함께 김장을 했다
넘 피곤한 탓일까?
아침에 가슴이 가운데가 안좋더니 점심에 삼겹살
수육을 맛있게 먹은게 탈이 나서 저녁도 먹지 못한체
설사와 몸살이 났다
약을 먹구 잤더니 아침은 그래도 나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