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려한 외출은 미뤄졌지만... **
다음주 화요일이면 여행을 떠나기로 한 날이다
우리의 탄생 50주년을 맞이하여 서로의 자축을
위한 특별한 여행을 계획했었다
그러니깐 이 계획을 세운건 이년전의
어느 모임때의 일이었다.
비록 우리가 사이버 상에서의 만남이지만
남은 우리의 아름다운 중년을 위해서
꿈꿔 왔던 여행 계획이었다
그런데 어느덧 세월은 흘러흘러 어린 소녀처럼 꿈꿔 왔던
여행 날짜가 코앞으로 다가와
우린 여행 준비를 하나하나 하는 시점에
다달아 비행기표도 예약해 두었구...
마음의 준비를 하는 찰라...
어제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사이판 여행 못 가게 될지도 모른단다
왜?
사이판에서 나와 있던 친구가 며칠후면
출국 할텐데 손이 다쳐 그만 병원에 입원했단다
오른쪽 네째 손가락의 맨 마지막 마디가 잘라져 나가
봉합 수술은 했지만 어찌될지 앞으로 이주는 두고서
경과를 봐야 한다는 거다
두고 보다가 최악의경우 손마디 하나를 잘라야 한다는
말도 안되는 어이없는 소식을 접했다
여행이야 안가면 어떻구 나중으로 미루면 될것을
그 친구의 마음이 어떨지 걱정이 앞선다
글구 지방의 또 한 친구의 연로하신 어머님이
넘어 지셔서 허리를 많이 다치신 모양이다
옴짝 꼼짝도 못 하신다는 얘기!
하필이면 이 시점에 이러한 일이 번갈아 일어날게 뭐람?
가정 주부들이 4박5일이나 집을 비우려 하니
그러면 안된다는 말이라도 되는듯...
나의 마음은 다소곳이 숙연해짐을 느낀다
그런데 이 철없는 아줌은 마음이 들뜬 탓인지
잔잔한 설래임이 어제부터 일기 시작했다
나름데로 미리미리 준비한다구 어제 산에 갔다 오는 길에
은행에 들러 달러를 바꿔왔지 뭐야?
암튼 못 말려
백달러 이십달러 십달러 많지는 않지만 우리의 경비를
한꺼번에 걷어 내야 하므로 미리 바꾼건데
날 벼락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말았으니
나 원참...
그래도 일찌감치 준비 한답시구 허리가 안좋아
행여 여러사람 여행중에 불미스러운 일이라두
생기면 어떻하나 싶어 안 좋은 허리 침 맞구 있는데
친구의 전화를 받은 것이다
집에와서 다시금 친구와의 통화!
봄으로 연기 하자는둥 죽어도 가야 한다는 친구 등등
여론이 있는 모양이다
여기저기 여행 간다구 소문 내놨다는 친구의 하소연
이해가 백번 가구도 남음이 있다
허지만 어쩌랴??
사이판에 가서 우리의 가이드할 친구가 아파 누워있는데
한 친구가 있으니 그냥 진행 하라구 하지만
글구 한 친구가 엄마 때문에 도무지 갈수가 없다는데
남은 우린
어찌 친구로서 마음이 편하질 않을것 같아
오늘 정팅에서의 의견
그럼 어차피 여행 가려구 했던 거니깐 일박이일 이래두
부산으로 여행 가자구 맘을 모았다
부산에 다른 친구들도 있구 하니깐 그 동안 바빠 얼굴
못본 친구도 볼겸 부산으로 결정을 지었다
이왕이면 가고자 했던 그날로 갈련지 아직은
잘 모르지만 모처럼 힘겹게 마음을 모았던 일곱 여인들의
화려하게 꿈꿨던 사이판 여행은
여기서 맘을 접을수 밖에 없었다
못간 여행은 조금은 아쉽지만 얼마든지 기회가 있으니깐
친구야 빨리 나아라
글구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는 전화를 걸었다
그리구 한 친구의 82세의 노모도 빠른 쾌유를 빈다는
안부를 묻구...
어쩜 국내에서의 일박이일 이니깐 더 많은 친구들이
모일수 있슴 좋게다란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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