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끝자락에서...
어제 대전에서 띠방의 친구 모임이 있는 날이다
여느 때도 늦잠은 잘 안 자건만 새벽같이
눈을 뜨게 되었다
무의식 중이지만 그래도 들떠서 그랬나 보다
아직도 나의 마음은 철이 덜 든 아줌인가 보다.
옆 동네 친구와 함께 만나 서울역에서
열차를 타구 영등포에서 한 친구가 타구
수원에서 두 친구가 타구 천안에서 두 친구가 타구
암튼 위에선 일곱명그렇게 내려 갔구
논산에서 한명 김천에서 한명 부산에서 한명
그리구 대전에 마당이 친구와 함께 합이 11명 이었다
미리 역전에 나와서 반갑게 맞아준 마당이 친구와
글구 김천 친구와 그 담으로
윗지방에서 내려간 일곱명과 함께
부산에서 올라온 친구와 조금 기다려 논산의 친구를 만나
마당이가 안내해준 조금은 외곽 지역인 곳으로
세대의 택시를 나눠타구 옛골이라는 운치있구 멋스런
고풍스런 음식점으로 이동했다
평일임에도 우리 대 식구가 앉을만한 방이 없어
한참이나 기다리는 동안 장작불을 피워놓은 자리에 앉아
불을 쪼이구 모닥불 피워놓구 노래도 부르며
캠프파이어와 군고구 야기도 하며...
음식점인데도 불구하구 여러시대의 유물과
도자기들과 다듬이돌 글구 절구들이 농기구들이
각양각색으로
풍성한 볼거리들에 한동안 매료 될수밖에 없었다
우리 꼬 아짐들이 몇명 정도 들어가 숨바꼭질해도
괜찮을 듯한 커다란 항아리들이 궁금해
열어보기도 하는 친구도 있었다
행여 음식점이라 각종 양념들이 (간장,된장,고추장)
들어 있지나 않을까 해서다
그런데 어디까지나 전시용에 그친 우리들의
눈 요기로 한몫 하기위한 전시물이다
이래저래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는 2시가 되어간다
여기저기서 배 고프다는 아줌들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출출한데 배는 고프겠다 일인당 뚝배기에 나온 푸짐한
해물탕이 우리들의 고픈 배를 만족시켜 주기에
그만 인걸...
다들 낙지가 들어있는데 어찌 내가 낙지 좋아 하는줄 알구
내 뚝배기에만 낙지가 없다구 했더니 여기저기서
건네주는 낙지에 난 친구들 보담 더 많은 낙지를 먹었다
암튼 맛깔스런 음식앞에 다소 겸허해진 우리들
조금후 다시금 웃음의 도가니로 접어들구...
그렇게 한참을 시끌벅쩍...
자리를 이동 다시한번 모닥불 근처에 옹기종기
손을 쬐구 소독을 한다며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한바탕 폭소를 터 뜨리는 친구들!
여러채의 너와집의 음식점과 찻집을 다시한번
삥 둘러가며 추억으로의 찰칵...
병풍처럼 삥 둘리워진 산 봉오리의 아름다움과
신선한 공기가 주는 매력있는 그곳이 넘 좋다구
다들 한마디씩 암튼 다시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고픈 곳이다
이런 멋진 곳으로 인도해준 친구에게
모두다 고마움을 표하구 다시금 역전 근처로 자릴이동
일년이면 두번정도 정모때마다 가는 노래방으로 행차
기다리구 있었다는듯 반가이 맞아준 주인 아줌마
큰방에 손님을 작은 방으로 양해를 구하며
우리의 단골 방으로 안내한다
아직도 배는 부른데 미리 준비한 과일과 천안에서
친구가 사온 오리지날 호도과자와 음료를 풀어 헤쳐놓구
다시금 일상의 야기로...
아줌들의 배는 크기도 하여라
얼마만큼 시간이 지났을까?
이젠 노래다
방장 친구의 스타트로 우리들의 노래는 끝이 날줄 몰랐다
시간이 아직도 많은데 서비스를 주구 또 주구
나중엔 다 쓰질 못하구 자릴 뜨는 아쉬움을 남겼다
대전에서 만날때마다 언제나 그러듯이...
노래방 주인 아줌마께도 고마움을 표하며
우린 역전으로 향했다
상 하행선이 갈라지는 시간이 다가왔다
김천 친구와 부산 친구 둘이서 함께 떠나구
논산의 친구는 조금 먼저 가구
나머지 상행선 친구들은 무궁화호 열차에 몸을 실었다
천안에서 두명 안양에서 한명 영등포에서 두명
서울역에서 두명 이렇게 우린 각자의 아지트를
향해 늦은밤 발길을 재촉하였다
사이판에서 온 친구가 있었는데 다행히도 저번 금요일날
한 친구가 또 사이판에서 와서 함께 만나 더욱더 좋았다
함께 하고 팠어도 여러가지 사정으로 못 온 친구들에겐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언제나 기회는 있으니깐 그때 만나기로 하구
함께한 친구들아 어제 처럼만 기쁘구 즐건
나날의 연속이길 빌며 언제나 건강하자구...
친구들의 허락없이 함 올려 봅니다
마당이 친구는 카메라 우먼?
사이판에 한 친구가 빠졌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