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모처럼만에 집에 있었다.
나름데로 일을 찾아서 하긴 하는데 아침부터
엉망으로 어질러 놓구...
뒤 늦게 담근 매실 삼개월 정도 되어서 오늘에서야 건져내구
뱃살 빠진다해서 질경이 부어놓은 술에 매실건진 알맹이
헹구어 놓구 (술을 못해서 조금은 부드러울까 싶어서)
항아리 씻어 엎어 두고...
검은콩 볶아 놓구 ( 블랙푸드가 좋다해서 글구 갱년기에 좋다해서)
속옷 한꺼번에 삶아 빨아널구...
점심은 추석에 쒀 먹구 남은 도토리 묵에 치즈뿌려 (이럴땐 살질 생각 안하는지)
렌지에 돌려 한잔의 커피와 먹구
버리기 아깝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이러니깐 살이 그 넘의 살이...
점심후 소화도 시킬겸 운동도 할겸
이웃 동네 걸어서 볼일 보구 오구...
왕복 한시간은 안 걸렸지만 다녀온 후 곧장 핸드카 끌구
농협에 들려 잡곡 사구
약국에 들려 매트 사구(혹시나 몰라 아직도 매트 킴)
경동시장으로 한바퀴 둘러 오며 파랑 꽈리고추도 사구
도매집에서 락스도 사구
세제도 사구 유연제도 사구 콩을 좋아해서 예쁜 울타리 콩이랑
제비콩 강낭콩도 사구 싶었지만 올 가을에 선물로 받은
서리태 콩 먹으려구 그냥 왔다
동네 찜방 하나가 없어지고 시장통에 있는 찜방에 갈까
망설이다 그냥 주저 앉는다
아직은 안 가봤지만 사람들로 붐빈다는 말만 믿구
많은 사람들이 무서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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