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가끔은 게으름을 부리구 싶어진다.
어제도 난 그랬다.
운동하러 가긴 가야겠는데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질 않는다
각기 따로따로 분리가 되어 논다.
그래, 그렇게 하려므나~~
하기 싫을땐 안 해야지
어젠 오후에 시간이 많아 심심해 하면서두 운동은 그냥 쉬어~~
푹 쉬어 그래서 몸을 푹 쉬어 줬다.
오늘도 어제 연이어 푹 쉬고 싶었지만 그래도 양배추를 삶구
산에갈 준비를 한다.
아침에 친구에게서 아무런 연락이 없다.
메세지를 날렸다.
부산 잘 갔다 왔지?
산엔 갈수있니??
못 간다는 달갑지 않은 친구의 전화가 울린다.
오전에 볼일이 있으니깐 낼은 갈수있는데 오늘은 혼자서
조심히 잘 다녀와~~
그래,하는수 없지?
그렇다구 오늘도 뭉개구 있슴 몸은 편하겠지만 마음이
안 편하니 안 갈수도 없구...
혼자서 터벅터벅 무거운 몸 이끌고 집을 나선다.
누가 안 온다구 안 간다구 뭐라는 사람도 없건만
대충 점심을 챙기고 ( 양갱이랑 브로콜리 장아찌 ) 민들레와 석류섞은
물 한병 챙겨 억지 춘양이로 집을 나섰다.
요즘 따라 게으름이 친구하자구 날 자꾸만 꼬드긴다.
함께 놀아 달라구...
힘들게 그렇게 땀 뻘뻘 흘리며 내려 올길을 뭣 땜에 매번
그리 열심히 다니냐구??
맨날맨날 다녀 봤댔자 그 몸매가 그 몸매 아니냐구??
허지만 난 네게 속지 않으련다.
네가 그렇게 날 맘 약하게 만들려구
갖은 애 써 봐도 난 꾸준히 그 길을 가련다.
남들은 동네 뒷산이라지만 내겐 험난한 그 길을...
바람한점 불지 않는다.
낮은 구름만이 고요히 맴도는 그 산길을
오늘도 난 비지땀을 훔쳐내며 쉬엄쉬엄 오르고 또 오른다
.
꿩들의 노래와 매미의 합창을 친구삼아 나의 몸 골짜기 골짜기 마다
흐르는 냇물같은 땀 방울을 닦으며...
아고 힘들어~~
아고 힘들어를 연발하며 오늘도 나의 제 이정상까지 겨우겨우
올라가서 양발 벗어 한쪽에 던져놓구 나만의 행복 오찬을 즐겼다.
집에서는 너무 맛 없는거지만 산에서의 꿀 맛은 그 누가 아랴!
느껴본 자 만이 알수있으리라~~
오늘은 내려오다 훌라우프도 하지 않구 그냥 일찌감치 하산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