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지금 스트레스 확 받는다.
정말 어떤 사람인지 인간성 더럽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분명 아침에 까지도 있었던 고추가 도대체가 어떤 치사한 사람이
따다 먹었는지 슬슬 화가나기 시작한다.
그 까짓것 천원어치 사면 실컷 먹을것을 그렇게도 얌통머리 없을까??
태풍이 저녁에 온다 해서 행여 떨어질까봐
산에 다녀와서 뒷 뜰로 나가 봤더니 세상에나??
내가 애지중지 내려다 보며 길른 고추가 또 없어졌다.
며칠전 첫 수확도 못 만져보구 따 가구 이번엔 안 따 가겠지 싶어
몇개나 따게 생겼나 세어 놨는데...
며칠후면 여섯 일곱개 정도 따게 생겨서
아침 저녁으로 잃어버린 사랑을 회복하기 위해
며칠간 무던히도 많은 애를 썼건만 ...
와~~
오늘은 정말 나두 모르게 화가 난다
스트레스 확 받는다
이 스트레스 날리기 위해 난 주절거린다.
그나마 한줄기 양심은 있나보다
상치는 그래도 몇잎이지만 남아있다.
이건 왜?
안 따갔을꼬??
몇잎의 상치를 따 오면서 내 작은 마음은 허탈해지기 시작한다.
지극히 적은일에 감사하며 행복해 하며 살구 있는 날
무참히 짓밟아 버린 야속한 그 사람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어떻게 생겼기에 상대방의 작구 여린 마음은 생각도 못한단 말인가??
아휴~~ 마음이 마음이...
좋아 보여 고추 5포기 심었다가 두 포기는 비실비실
그나마 세 포기에서 몇개씩 달려 있었는데 에구 무심도 해라~~
괜한고생 사서 했나보다
남 하길래 나두 함 해보겠다구 한걸 이것도 내 차지가 안되나 보다
내년에도 또 심을까 했는데 이젠 그만 두어야 할까보다
이젠 눈꼽만한거 몇개 있던데 이것 또한 포기 해야할까??
일찌감치 마음 비우는게 현명한 판단일까?
잠시 받았던 스트레스를 조용히 내려 놓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