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날씨가 엄청시리 덥더니 오늘 또한 장난이 아니겠다
베란다 창으로 내려 쪼이는 햇빛을 바라보며 혼자서 중얼 거린다.
함께 산에 다니는 동생이 전화 왔다
시골에서 보내온 마늘쫑 장아찌를 담는단다.
아직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서툴러 어찌어찌 해야 하냐구 묻기만 한다.
그렇다구 해 달라구도 않는데 성큼 내가 해 주겠노라구 말은 못하겠다.
물론 동생의 남편이 집에 있으니깐 더더욱...
혼자서 떡취 가래떡 세개와 마늘쫑+고추 볶은것 글구 녹차 한병 타 가지구
언제나 사랑하는 도봉산으로 향했다.
날씬 덥지만 주말인지라 많은 인파로 붐빈다.
학생들의 현장 학습 또한 많이 오는날인가 보다
여기 저기서 중딩생 같은 학생들이 많이 보인다.
어젠 유치원 초딩생들이 손에 손잡고 많이들 보이더니만...
언제나 그렇듯이 혼자서 먹을때가 젤 곤란하다
그렇다구 안 먹을수도 없구 ...
이젠 제법 용기가 생겨 ( 올챙이 개구리가 다 되었다. )
배 고프면 길가에서 조금 한적한 곳을 찾아 식사를 한다.
오늘도 또한 마찬가지로...
혼자 가면서도 나름데로 남 하는 멋은 다 내었다.
썬캡 위에 아컴의날 주었던 스카프 두르고 썬글라스 끼구
누굴 보이기 위함은 전혀 아니지만...
혼자 가면 당연히 일찍 집에 오게 된다
계곡에서 발씻는 것도 조금은 어색해서 아직은 혼자서
많은 사람들 틈에 끼어서 무릎까지 다 내어 놓기가 민망하다
집에 오자마자 샤워를 하구 머린 안 감았다.
갑자기 머리가 지저분하다란 생각에 미용실에 가야겠다란 마음으로...
그런데 컴에 앉구 보니 금방 시간이 지나가 버린다.
세탁기에 빨래도 널어야지 어쩌다 보니 머릴 하기엔 시간이 좀 늦을것만 같아
그냥 커트로 머릴 자르기만 했다.
매번 잘도 다니던 머리가 오늘 따라 갑자기 지저분 하다
여자가 심경에 변화가 오면 머릴 변화 시킨다지??
근데 난 아무것도 변화가 없는데
단지 그냥 갑자기 머리가 지저분하기에...
허긴 삼개월이 지났으니 지저분 하기도 하겠지...
제법 길었던 머리가 다 어디로 사라져 버리구 나니 머리가 없는 느낌이다
어찌나 가벼운지 감을 머리가 없어진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