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산 친구가 생겼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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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을 처음 배울때 알던 동생이 동네 근처 아파트에 살고 있다. 요즘 이러한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이 동생이 근처에 사는게 얼마나 내겐 큰 행운인지 모른다. 아침마다 안부를 물어 온다.
밥은 잘 챙겨 먹었냐 ? 약은 잊지 않구 먹었냐 ? 무슨 무슨 반찬에 먹었냐?
넘 편식을 해서 영양이 불규칙해서 몸이 안 좋다느니 등등, 누가 간호사 출신 아니랄까 봐서...
갑자기 며칠전 몸이 좀 안 좋은후의 변화다 심지어 혈압기 까지 가져와서 혈압 체크 올때마다 해주곤 한다.
예전엔 공원에서 운동할때 가끔 만났었구 놀러 오라구 하지만 띠 동갑 아래 동생인지라 한두번 서로 오가는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날 부터 가끔 오던 전화도 뜸하구 나또한 할 생각을 잊구 있던 어느날 그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강원도 평창에서 일년 육개월 동안 주유소를 하다가 왔다구 한다. 아이들 학교 문제로 다시금 살던 동네로 온 모양이었다.
살던 집을 그냥 세도 주질 않구 비워 두고 갔다 왔다구 한다. 나 또한 무심하게시리 전화 한번 넣질 않았던게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새삼스레 요즘에 와서야 들게 된다.
보수적인 나의 성격 때문도 물론 있었으리라 한참 아래인데도 막내로 자란 탓인지 언제나 반말 투로... 때론 제 친구마냥 대할때가 사실 못 마땅하던 터였나 보다.
그러나 요즘 그 동생이 남매를 년년생으로 일학년 이학년 보내다 보니 마음이 많이 지치나 보다
여유가 있어서 사립을 보내고 있는지라 시간이 많아 함께 산에 다니자구 언니가 가까이 있어 넘 좋다구 한다.
나 또한 이 동생을 이젠 이해하려 한다. 반말을 하던 막 먹던 그려려니...
받아 들여야지 그렇다구 뭐라 얘기 할수도 사실 없다. 그냥 막내로 자라서 조금은 버릇이 없으려니 하구...
이젠 비만 오질 않음 전화가 온다 산엘 가자구 아님 공원 돌러 가자구...
때론 남편과 아이들의 얘기도 자주 물어 온다. 이러이러 해라 나름데로 나또한 잘은 모르지만 말해 줄때면 언니를 만나 많이 배운단다.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구 할때마다 미안한 마음 넘 크다.
어느날은 그런다. 언니가 말도 잘 안하구 차가워 보였단다.
몇년전 학원에서의 컴을 배울때의 얘기다. 사실 먼저 말을 건네진 못해도 사귀구 나면 얼마나 말을 잘 하는데...
어제도 오늘도 둘인 도봉산엘 올랐다 오늘은 황사가 온다구 하지만 그 까짓것 둘이선 무식이 용감인지라 황사가 오면 어떠냐구 ??
산엘 갔다 오면서 경동시장으로 한바퀴 삥둘러 언니 우리 붕어빵 사 먹을까?? 허기가 진다나 ??
아냐 그냥 가 !! 살 쪄 !!
아직은 젊고 날씬한 이 동생과 함께 다니다가 어쩜 더 살이 쪄 버릴지도 모르겠다. 결국은 감자떡을 사서 입에다 넣어 준다.
암튼 마스크 끼구 안경끼구 모자쓰구 베낭메구 베낭에 가득 싸다구 이것저것 열무까지 사다 보니 머리에 이고...
완전 시골 아줌이 따로 없다. 언니 !! 아무도 언니 못 알아봐~~
낼은 비온다니 집으로 놀러 오기로 하구 가면서 하는말 !! 넘 무리하지 말구 낼 김치 담가 ~~ 알았지 ??
그래, 알았어 !! 그 동생의 당부 때문이래도 열무김치는 낼로 미뤄야 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