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날리는 눈을 따라 묵은해를 날려 보내려구
산엘 가려 했건만
걱정스런 마음으로 낼 함께 가자며 가지 말라기에
못 이긴척 그럼 그러마 하구...
공원에 가서 몇바퀴 돌구 학교 운동장에 가서 힘껏 두팔 있는데로
크게 벌려 활개치며 그렇게
몇십분 돌구 마음 급하게 찜방으로 향했다.
묵은 한해를 날려 보내듯 내 마음을 깨끗이 정리라두 하듯이
몸 속에서의 묵은 노폐물을 조금이라두 더 쏟아 내려구...
윗층 찜방으로 아랫층 노천탕으로 두시간 반경을 그렇게
오가며 텅빈 머리속에 뭐가 그리도 많은 미련이 남았길래
이젠 보내야 한다구...
보내 줘야 한다구
깊은 상념에 잠겨 이젠 날려 보낼 준비에 그만 가슴이 답답해 온다.
왜?
이리 가슴이 뛸까??
넘 빨리 달려버린 세월이 미워라~~
친구에게 가 볼까??
애고없이 나타나면 많이 놀래며 반겨 주겠지??
아냐!
년말이라 바쁘겠다
나중으로 미루자~~
집에 오는길엔 힘이 쭈욱 빠진다
멀지도 않은 걸어서 10여분도 안걸리는 거릴 터벅터벅 걸어
단골이 아닌 어느 미용실앞에 다달았다
내친 김에 머리라두 잘라 볼까??
겨울이니깐 카트 말구 그냥 예쁘게 잘라 주세요!!
미용사의 손에 머릴 맡겼다
단발로 해 드릴께요!
암튼 처음 가 본 동네 미용실 많은 사람들이 붐볐다
다들 새해 맞을 준비에 예쁘게 꽃단장을 하는가 보다
머릴 자르구 보니
어찌 보면 조금은 젊어 보인 거울속의 아줌마!!
한해가 가는게 왜 이리 가슴이 아플까??
겁이 나는걸까??
두려운 걸까??
암튼 묘한 기분이다
한살의 턱이 이다지도 무겁게 움직일까??
뇌리속에선 두 마음이 방망이질을 해 댄다
그렇다구 시간이 멈추어 주는것도 아니건만
하루하구 몇시간이 남았다
올해도 별 해놓은것 없이 한해가 훌쩍 가버린게
그만 슬퍼진다
새해가 시작되어 좀더 뜻깊은 한해를 보내겠다구 좀더 열심히
신앙생활 해 보겠노라구 나름데로 다짐을 했건만
그다지 열심히도 하질 못했구 마음에서 마음으로 그만 그치구 말았다
주님과의 약속도 못 지킨 한해였다
다시금 또 나는 그러한 마음으로 나하구 다짐을 하겠지??
새핸 작심 삼일로 끝나질 않길 애써 봐야지...
부족한 이를 찾아준 님들!!
새핸 더욱더 건강하시구 주님의 은총이 충만한 가정들이
되시길 빌어요...
아울러 해피한 나날의 연속이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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