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전에 친구가 식혜 해 먹으라구 준 티백 엿기름!
별루 식혜를 좋아하지 않는다구 했는데도 성의가 고마워서
그대로 모셔 놨던걸 걸리적 거려 해 치우려 일을 벌여 놨다
어제 엿기름을 가라앉혀 고구마 있기에 삶아 엿기름과 함께 끓이면
물엿이 될거란 막연한 기대속에 나름대로 머리를 썼던게 그게 아니었다.
스로우쿠커 안에선 보글보글 잘도 끓건만 물엿될 기미는 전혀 안 보인다
아직도 얼마나 끓여야 물엿이 될련지...
생각 끝에 백화점에 가서 메주가루 사다 고추장 함 만들어 봐야겠다 싶어
백화점을 향하는데 길이 넘 미끄럽다.
다리를 다치구 나선 눈 오는게 사실 무섭다
그래서 조심조심 걸어 다니지만 영 마음은 무겁다
편한 신발하나 구입할까?
추석에 받은 금강 티켓 하나가 있어 금강에 들려 랜드로바 사구
슈퍼에 들려 이것저것 사며 아무리 둘러 봐도 메주가루는 안 보인다
점원에게 물어봐도 없는듯 하다
시장에 가 볼까 하다 주일이라 문 닫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냥 집으로 향했다.
밤새 함 끓여 보구 낼 사다 해 보던지 아님 내 생각대로 물엿이 될것인지
그냥 내 버려 두기로 했다.
맨날 그런다
고생을 사서 한다구 오늘도 고생을 사서 한 셈이 되어 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