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후 한잔의 커피를 마시구 일찌감치 공원으로 향했다
오늘은 옥돌매트가 고장이 나서 김포 공장에 함 가지고 가 보자구 해서...
한동안 안 왔던 공원이 어젠 그렇게 생소했지만 ...
오늘은 날씨가 꾸물거리지만
나의 몸의 컨대션은 썩 좋은 편이었다.
날씨가 이런 흐릿한 날이면 온 몸이 대모를 하건만
그래도 생각 예외로 오늘은 좋은 날이다.
부지런히 일곱바퀼 돌고 오는 길엔 다시금 어제처럼 예쁜 노란 빨간
단풍잎들을 따서 나의 손바닥에 가지런히 놓는다
어제 따다가 여기 저기 예쁘게 올려 놓은 단풍잎들은 아침에 일어나 보니
어쩜 볼품이 없이 다 말라 초라하게 비틀어져 있었다.
나의 생각이 짧아 예쁜 그데로 있을거라구 착각 했던 것이다.
오늘도 예쁜 단풍잎들을 따노라구 십여분이 넘게 걸렸다
예쁜 잎들을 따 오면서 속으로 중얼중얼 되뇌인다.
나이가 먹어 중년이 되면 사춘기가 한번 더 온다더니
내가 그 모양 그 꼴이 되어버린 사추기 아줌마가 아닌가 싶다.
집에 돌아와 예쁜 단풍잎들을 커다란 노트속에 나란히 나란히 깔아놓구
그 위에 무거운 책들을 얹어 놓았다
이젠 초라하게 말라버린 단풍잎들이 아니 되겠지??
이젠 내가 생각한데로 예쁘게 그 모습 그데로 말라 있겠지??
그땐 여기저기 예쁘게 또 올려 놔야지??
오늘 오후엔 비나 눈이 온다지?
비나 눈이 오고 나면 이젠 추워 진단다.
그러게 이젠 추워질 날만 남지 않았는가??
김장도 했겠다
별 걱정은 없지만 말야
아침에 친구의 매일을 보면서 미안해진다
팔굼치가 아프다고 했더니만 와 보지도 못한다구
내가 오히려 더 미안해진다
친군 장사하고 있지만 난 맨날 맨날 백수면서도 가 보지도 못하구 있는데
조만간 함 가 봐야지
년말도 돌아오구 해서...
오늘도 나의 주저리는 한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