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은 이젠 아주 가 버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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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날 도봉산엘 가구 오늘에서야 가게 되었다. 오늘은 비가 온다기에 날씨 눈치만 보다가 뒤늦게 집을 나섰다
여느때 보담 두시간 정도 늦게 움직였다 사실 날씨가 조금은 쌀쌀하다 싶어서 그런지 몸이 무거워서인지 요즘은 가끔 가기 싫어진다.
오늘도 날씨 핑계되고 그러한 날이 아닌가 싶다.
근데 낼 친구들 모임이 있어 낼도 못하구 글구 살도 요즘 넘 잘 먹어서 도야지가 따로 없어 안 가면 아니 될것 같아 어쩔수없이 강행했다.
며칠사이로 몸무게가 또 올라갔다. 보약 먹어서인지 밥맛도 넘 맛있다.
오늘은 좀 적게 먹어야지 하구 군밤 몇개 까 가지고 산엘 갔다
갑자기 돌풍이 일은것 처럼 세찬 바람이 불어와 산엘 오르니 스산하기까지 한다 그 찬란하구 아름다웠던 단풍의 가을은 온데 간데 없구 앙상한 가지만이 날 반기며 맞는다.
며칠전만 해도 제법 산등성이에서 바라다 본 골짜기 마다 어여쁜 단풍들로 수를 놓았건만 아니 벌써 가 버렸단 말인가??
오늘따라 불어오는 바람소리는 왜 그리도 크게 귓전을 때리는지...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을 피해 바위틈에 쭈그리고 앉아 군밤을 티스푼으로 먹으며 바보처럼 혼자서 미소를 지어본다
누가 보면 제법 산 매니아처럼 중독들린 여인처럼 보이지 않을까? 그건 전혀 아닌데 말야,
암튼 이리이리 해서 그래도 하루를 운동했으니 마음은 좋다 하루라도 운동을 안하면 마음이 영 아니다
내려오는 길에 약수 세병 받아 종종 걸음으로 바쁘게 내려왔다..
입구에 겨우 몇그루의 남아있는 단풍을 바라보며 넘 색깔이 아름답다 혼자서 다시금 되내이며 아쉬움에 고개를 있는데로 들어 보고 또 보고 안타까워 아까워를 연발하며 담에 오면 못 보겠지??
어쩜 올핸 마지막이 될지 모를 마지막 단풍과의 대화를 마친다. 아쉽고 아쉽건만 어찌할수가 없다
더욱더 나의 발걸음은 바쁘게 급하게 지하철로 향한다 오자마자 떠나버린 지하철~~
한참을 기다려 지하철을 탔다 천안의 친구 전화다 몇시에 열차 타냐구 차 시간 맞춘다나??
낼 입을 옷 땜에 저녁도 가볍게 먹으려 했건만 내마음을 어찌 알았다는 듯 호박죽 끓여 급하게 가지고 온 사랑하는 이가 있어 그냥 모른척 안 먹을수도 없다.
이왕에 찐살 더 좀찌면 어떠냐는 그의 말대로 그래 먹자, 고마운 마음에 한그릇을 가볍게 먹어 치웠다.
이러니 내 사랑하는 살들이 날 싫어 할리가 있나?? 오늘도 나의 분신인 살들을 사랑하며 앞으로 움직임이 더욱 적어지는 계절이 오는데 사실 걱정이다.
부지런히 움직여도 살은 갈 생각을 안하는데 다가오는 겨울엔 어찌하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