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엔 도봉산 약수터 까지만 갔다가 약수 받아 오구
오후 1시경 친구랑 사랑하는 이와 셋이서 양수리에 갔다
아는분이 있기에 그곳에 은행 따러 갔었다
주목적은 은행과 민들레다
집에서 간단하게 점심으로 호박을 먹구 갔지만 아직 배가 고프지도
않았는데 일행은 라면으로 떼웠다며 식사하잔다
해서 손두부집에 가서 버섯 두부전골과 손두부로 배를 불리구
민들레가 얼마나 실하던지 넓적하게 자란게 가는곳 마다 눈길을 멈춘다
우린 민들레 캐기에 정신 다 빼구 또 나중엔 은행 줍기에 바빴다
장갑은 끼었지만 은행이 옻 오를까봐 난 은행보다도 민들레 캐기에 바빴다
은행은 몇알이나 주웠을까?
세명이선 은행 따구 줍구 난 그래도 일편단심 민들레다
은행을 씻는 시간에 친구와 난 민들레 열무와 대파 다듬구
난 냉이도 글구 부추도 캐구 아무튼 많은 수확이 있었다
친구와 난 시골 친정집에 온 기분으로 바리바리 싸 가지고
그것도 모잘라 잘 읽은 늙은 호박에다 뽑아다 놓은 고추 따구 푸짐한 먹거리들 잔뜩
얻어 오구 지나다가 과일 잔뜩 싸놓구 파는 노점에서 사과와 감도 사구
친구집에 들려 고구마 얻어 오구 집에 와서 조금 있으니
아는 집사님 오늘 두 아들 주려구 김치 담갔다며 배추 김치와 알타리 김치
가져 오셨다
한동안 김치 걱정 안해도 되겠구 낼은 열무 김치 나두 담글텐데...
베란다에 은행 널어놓구 민들레 씻어 물기 빼 놓구
아무튼 마음은 부자가 된 기분이다
오가는 길에 훤히 트인 넓은 강가를 바라다 보며 시원스레 불어오는 갈 바람을
창문을 열구 맘껏 마시며 강을 삥 둘러 펼쳐진 우리의 산야에 이젠 단풍이
들려구 서서히 준비하는 골짜기 골짜기를 보며 우리네 강산은 정말
넘 멋지구 아름다움을 새삼스레 느낀 하루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