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때문인지 마음이 우울했다.
가끔씩 어쩜 아주 자주 일어나는 일인지도 모른다.
남들 같지 않게 자주 우울하구 감수성이 예민하다구나 해야 할까??
비가 오니 낮잠 함 자 볼까 티비 보며 누웠는데도 아니다 싶어
한시경 점심도 별 생각 없어 우유 한컵 마시구 찜방에 갔다.
날씨가 궂은 날이면 나처럼 온 몸이 쑤시고 아픈이들이 제법 있을텐데
생각했는데 아직은 여름의 끝자락이라 그런지 별루 많지가 않구
그래도 조용한 편이었다.
한시간 정도 찜방에서 땀 내구 목욕탕으로 가서 대충 샤워만 하구
노천탕에 가서 우울한 나머지 이사람 저사람들과 얘기도 하구
내 또래의 아줌들과 또는 연배의 아줌들과 수다도 했다.
얼마를 그렇게 떠들어대구 물속에서 발운동도 하구 글구 다시금
욕탕으로 들어와서 얼굴에 슈퍼백 하나 가져 간걸로 절반은 먹구 절반은
얼굴과 목만 바르고 대충 때밀기에 들어갔다.
목욕하러 온지가 몇개월인지 짐작이 안간다.
해서 때가 많을줄로 알았는데 그래도 안 나온다.
집에오니 네시가 조금 넘었다.
세상에나 아는 권사님이 12통이나 다른 분이 2통이나 전화가 와 있다.
늦은 점심겸 저녁으로 시루떡과 백설기 렌지에 돌려 먹으면서
다시금 전화로 이어진다.
이리이리 하다 보니 오늘 하루도 다 간다
이젠 친구가 전화다
말경에 사이판 친구가 들어 간다니깐 화요일쯤 함 모이자구...
오전에 우울했던 마음이 이젠 싹은 아니지만 그래도 거의 다 가셨다.
일기에 예민하구 계절에 예민하구 아무튼 못 말리는 사추기의
아줌씨다
내가 봐도 때론 왜 이럴까 싶을때가 많다
넘 한가해서 그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