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구 민망해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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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날씨가 제법 바람이 불어 주니 선선하다 거기에다 구름까지 가끔씩 발란스를 맞춰주니 산행 하기엔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어제 그토록 비가 많이 오더니만 오늘은 시원스러운 바람이 초 가을을 연상케 했다.
이번주에는 세번째 도봉산엘 올랐다. 월 수 금 아마 낼도 별일 없으면 가게 될것 같다
얼마나 비가 많이 왔는지 계곡 위에서 부터 아래까지 세차게 내려오는 폭포수의 장엄한 소리에 매미 마져 기가 죽었는지 여느때 처럼 시끄럽게 느껴지질 않았다.
계곡의 물소리에 아마 묻혀 버린 때문이 아닐까??
언제나 내려 오면서 보면 삼삼오오 어른 아이 할것 없이 돗자리 깔아 놓구 먹구 마시구 한편에선 풍경화 공부도 하구 또 다른 한편에선 주(각종 주류)를 사랑하며 노래도 부르기도 했다.
이분들 만의 여름 피서법이 아닐까 싶었다.
입구에 다다라 언제나 발 씻던 장소에선 아마도 중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 아이들이 옷 입은체로 튜브를 타며 고성을 지르며 행복해 했다.
더 어린 아이들은 말할것도 없이... 다들 즐거운 피서를 보내구 있다.
나두 누군가 일행이 있다면 아마도 그 시원한 물속에 뛰어 들고 싶어졌다. 혼자기에 그냥 발만 무릎까지 잠깐 담갔다 오기 일쑤다
요즘엔 내가 먼저 말을 건네는 아줌마가 있다.
내 또래가 아닐까 아님 아래일것 같기도 한데 중풍에 걸린 모양이다. 그 여인도 언제나 혼자서 절뚝 거리며 산엘 오른다.
나완 전혀 다르지만 나두 사고로 절뚝 거리구 다닐적 생각이 나서 행여 용기라두 주고픈 마음에 며칠째 오가는 길에 만나면 인사라두 건넨다.
오늘은 계곡으로 하산하는 길에 만났다. 한 바퀴 돌구 오냐구 묻는다. 언제나 능선으로 올랐다 계곡으로 내려 오기에 그런가 보다.
이젠 혼자 다녀도 고충처리( 소 대변 그러나 주로 소변)도 제법 능숙하게 잘한다구 나름데로 생각을 하구 요즘 볼일 보던 자리에서 두 눈 굴리며 두리번 두리번 아무토 없다 싶어 볼일 시원스레 보구 일어 서는 찰나
에그머니나?? 젊은 총각이 오구 있는게 아닌가??
그쪽에선 사람이 오리라 생각을 하지 않았기에 사실은 그쪽을 향해 땀에 젖어 잘 올라가지 않은 바지를 끌어 올리는 순가 내 쪽을 향해 걸어오구 있질 않은가??
나름데로 제법이라구 의기양양해 했건만 세상에 혼자 다니면서 이젠 그래도 라구 했는데 망신을 당해 버렸다.
어쩌자구 그 쪽을 향해 바지를 올렸는지?
순간 얼른 뒤 돌아서서 바지를 추겨 올리며 그 자릴 뜨면서 속으론 웃음이 나왔다.
한번 당해야 조심 하지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모른척 해주고 지나가는 총각이 고맙기도 하구...
이젠 앞으론 좀더 주의깊게 볼일을 봐야 하지 않을까?? 조금은 아찔한 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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