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부터 비가 내린다
에그머니나??
몇번이구 비가 그치길 기도했다.
끓여 놓은 삼계탕은 어찌하라구?
글구 산에 못가면 시간 아까워 어쩌라구??
그래도 준비는 다 했다
드뎌 비가 그쳤다.
큰 보온통에다 삼계탕 가득채워 성미 급한 아줌마 저번에 담가 버무린
매실과 마늘쫑 장아찌 고추장에 비벼서 삭힌 고추와 죽염 맛있는
김치는 동생에게 부탁하고 룰루랄라 집을 나섰다.
1시간30분을 걸려 동생을 만나 산을 올랐다.
비개인 다음날이라 넘 상쾌 통쾌 했다.
동생왈!
언니!
비 온 다음날이라 더욱 좋다
언니 땜에 비온뒤 산에 오면 좋은걸 알았다나?
언니땜에 산에 다닐줄도 알구 아부아닌 아부를 곁들인다.
오늘은 왠지 더욱더 몸이 힘겹고 숨이 찬다.
그래도 끝까지 정상까지 쉬고 쉬며 올랐다.
정상에서의 아래를 내려다 보며 긴 한숨을 토해낸다.
글구 우린 식탁을 차린다
돗자리 깔구 신발 양말까지 다 벗구 가장 편안한 자세로
이윽고 동생 왈!
언니 덕분에 넘 맛있는 삼계탕 먹어 본다구 누가 여기까지 삼계탕
무겁게 짊어지고 오냐구 거기에다 귀한 장아찌 넘 맛있다구
저번엔 오리탕으로 몸보신 시키더니 오늘도 몸보신 잘한다구
이쁘게 말해 주는 조금은 안스러운 동생이다.
널 먹일려구 비오면 어쩌나 했단다.
사실 가슴 졸렸거든??
우리의 만찬속의 담소는 끝이 없었구 뻘뻘 땀흘리구 나서의 바람 불어오는
정상에서의 삼계탕의 진한 커피의 그맛은 과연
말로 표현이 안되었다.
한참을 수다 하구 하산길에서도 왠지 오늘은 힘이 없어
오가는 시간이 여느날 보담 많이 걸렸다.
동네에 들어서 은행에 들리니 문이 닫히는 순간이다
마음은 급하지만 낼 시간이 바쁠것 같아 오늘 볼일을 보기로 했다.
집에 오자마자 빨래하구 씻구 고구마에 우유 마시고
급한 마음에 그래도 주절거린다.
어찌하다 보니 컴앞에 앉아서 오이 붙인다는게 그만 시간이 다 가버렸다.
그냥 이데로 기도원으로 향해야겠다.
새벽에 와서 오이 붙이고 자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