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도 난 혼자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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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젠 입구까지 갔다가 그냥 되돌아 오구 오늘도 난 혼자서 도봉산을 향했다. 아침부터 날씨가 후덥지근 하다.
혼자서 터덜터덜 걸어 가는데 낮익은 목소리가 내 앞을 스쳐 지나간다. 에그머니나?? 아는 일행들이 아닌가?
첨에 산에 다닐때 함께 다녔던 카페 식구들이었다. 카페엔 남녀가 있기에 못 다니게 해서 지금은 못 나가구 있건만 마음만은 언제나 그래도 그곳에 머물고 있다.
가끔 가다가 전화가 온다 개떡이 생각난다면서...
속으론 무지 반가웠지만 아는척 할수가 없었다. 내 실력으론 함께 따라 붙기도 어려울거구 언제나 꼬래비였으니깐 그래도 아는척 했슴 아마도 함께 가자구 했을지도 모르지만
혼자서 웃으며 그들을 뒤로 하고 얼마나 올랐을까? 또 아는 어르신을 만났다.
그 카페에서 만났던 연배가 지긋하신 분이시다 아마도 칠십이 다가온줄로 알구 있는데 힘이 부치신 까닭일까? 세분이서 동행하구 계셨다.
난 여전히 아는척을 할수가 없었다. 썬캡 푹 눌러 쓰구 묵묵히 혼자서 걷구 또 걸을수 밖에 없었다.
아이고 힘들어 혼자 중얼 거리며 오르고 있는데 직장 동료들로 보이는 젊은 남자분들이 여러명이서 가면서 묻는다.
우이동으로 하산하려면 어디로 내려 가야 하냐구?? 묻길래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 알려 줬더니만 오렌지 두개를 건네준다.
언제나 내가 가던 코스 정상엘 갔더니만 그 분들이 또 내가 쉬었던 자리에서 김밥을 먹구 있었다.
난 한쪽으로 가서 그들이 줬던 오렌질 까먹구 있는데 오렌지만 먹음 어떡하냐구 김밥 한줄을 건네 주지 않는가?
미안스럽구 민망스러웠지만 고맙게 받아서 냉커피에 잘 먹구 왔다. 내가 가져간 개떡은 그냥 도로 가져 왔다.
하산길에 계곡물에 발 담그고 무릎 담그고 오늘도 여전히 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서 맘껏 밤나무 꽃 향기를 맡으며 즐거운 하산을 했다.
낼 비온다더니 얼마나 후덥지근한지 기왕지사 땀 흘린김에 금요일날 중국연수 갈때 입을 단체복 다림질 하구 얼굴에 필링하구 오이 맛사지 하구 이른 저녁으로 군고구마 구워서 우유랑 먹구 있는데 낼 비온다더니 갑자기 천둥번개가 치더니 비가 내리고 있다.
비오는걸 별루 안 좋아한다. 허지만 계곡물이 없는걸 보니 가뭄이 이어지고 있나보다 농심의 마음을 헤아려 비가 푹 좀 와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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