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계절의 여왕인 오월도 우리의 곁을 떠난다.
눈부시게 빛나는 아름다운 장미를 보며...
이른 아침에 많은 생각들을 잠시나마 해보게 된다.
한해가 시작한다구 요란하게 떠들어 댔던 그 함성들도
뒷전으로 둔 지가 벌써 오개월이나 넘어 간다.
어딜가나 지천으로 널려 있는 넝쿨 장미들!
그 자태가 너무나 우아하고 고고하여 만지면 금방 찔러 버릴것만 같아
차마 만져 보는건 엄두도 못내구 거리를 두고 고개를 조아려 향기만 맡아 볼뿐
오월을 보내는 이 아침에 난 ...
이른 새벽에 공원에 나갔더니 나름대로의 부지런한 분들이
열심히 운동들을 하고 있었다.
그 반열에 나두 낄새라 땀복이 다 젖도록 걷고 또 걸었다.
9-6시까지 단수가 된다는 문구가 붙어 있어 부지런 떨지 않음 아니될것만 같았다.
물통 청소하므로 그런가 보다
오늘 같은날 차라리 외출이 있슴 좋으련만
이런 날은 오히려 집에 있게 된다.
이른 아침부터 씻고 아침먹구 여기저기 물 가득가득 받아 채워 놓구야
이제서야 한 시름 놓인다.
어쩔땐 종일 물이 안 나온다기에 그릇그릇 받아 둔 물을 다 허비 못할때가
더러더러 있다.
시간보담 빠른 시간에 물이 다시금 나오기 때문이다
오늘도 어떻게 될지 몰라 잔뜩 물은 받아 두었다
날씨가 요즘 무척 덥다
오늘도 많이 덥다구 한다
앞으로 이젠 더워질 날들만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