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쩜 맞는 얘기인지도 모른다.
심경에 변화가 일면 머릴 변화 시킨다구??
나 또한 갑자기 머리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
저번에 동네에서 스트레트 단발 파마를 하려다 말이 잘못 나가는 바람에 그냥
단발파마로 뽀글이로 한참을 다녔었다.
어제 기도원에 가서 3000원짜리 머릴 잘랐다
미용사 집사님의 말에 어쩜 잘 다니더라구 한다.
본인 같으면 풀던지 아님 다시 하던지 할텐데라며...
근데 사실 돈이 아깝지 않은가?
그래서 그랬다구 했다.
알아서 잘라 달라구 했더니만 조금은 긴 커트에 소두마끼식의 드라이를 넣어 주었다.
재주가 없어 드라이를 못한 바보로선 머리 하는 날만 표시가 난다.
어젠 참 이쁘다구 한마디씩 건넸다.
허지만 오늘 오전에 공원 돌구 와서 어디 나갈데도 없구 해서
샤워 하면서 그냥 머릴 감았다.
감구 나서 보니 물론 별루다.
브릿지도 이젠 다 잘라 나가구 넘 미련하리 만큼 검은 머리다.
완전히 내 머리로 돌아올때 쯤엔 다시금 브릿지를 넣던지 해야지
오늘도 별나게 내 방식대로 점심을 해결했다.
우유가 밀린것 같아서 야채냉면 삶아서 우유에 소금 조금 넣구
깨소금 넣구 아무튼 입맛엔 괜찮아 맛있게 먹구 그것도 모자라
군 고구마 또 먹구...
머리가 짧아 졌으니 조금은 가볍고 산뜻한 마음으로
오이 썰어 얼굴에 붙여놓구 컴에 앉아
낼 교회 청소하자구 이사람 저사람 메세지를 날려본다.
다들 바쁘기에 아무도 안 오면 어쩌나 내심 걱정 했는데
그래도 고맙게시리 몇사람은 와줄 모양이다.
리더쉽이 부족해서인지 아님 기도가 부족해서인지
사람 이끄는 일이 쉽지가 않다.
그래도 한 해를 잘 이끌고 나가야 할텐데...
내가 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왕지사 맡은 일이건만
때론 힘이 빠진다.
허지만 호응 해주는 이들이 있어 오늘도 감사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