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결실을 맺는 계절
사철에 봄바람 불어 잇고 2005/09/22 11:30   http://blog.azoomma.com/jeongann/205322
땅속에서는 고구마와 토란이,
땅위에선 호박이 제 몸을 늘려 가느라 바쁘고,
투명한 가을 햇살 사이로 고추가 빨갛게 익어갑니다.

수수대 위에선 빨간 고추잠자리가 인기척에 놀라 날아 오르고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익어가는 들깨 밭 사이로 메뚜기가 뛰어 오릅니다.
꽃밭에는 행여 누가 볼까 부끄러워 새벽이슬 안고 피었다가
햇살 옷깃 스치는 시간에 몰래 숨어버리는 나팔 꽃이 피고 집니다.
아름답게 여름화단을 그려대던 맨드라미와 채송화가 시들고 난 자리에는
가을을 불지르고 있는 빨간 사루비아의 합창이 들려 옵니다.
또,가을을 물들이고 있는 국화와 갸녀린 코스모스의 손짓이 있습니다.

비가 그친 하늘가엔 고추잠자리가 맴을 돕니다.
꽁지가 빨간 색시잠자리도 보고 싶고,
덩치가 큰 호랑 잠자리도 보고 싶습니다.
이글거리던 땡볕대신 마을 앞마당에는 잠깐씩 귤빛햇살이 놀고 갑니다.
먼 길 떠났다가 돌아오는 사람처럼 가을이 다가오면서
이젠 여름은 완전히 자취를 감췄습니다.
자연은 이제 성대한 잔치와 축제를 준비하느라 분주합니다.
우리도 풍성한 결실을 맺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