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분께 마음을 그리라고 하면
어떻게 그리시렵니까?
저는 동그랗게 그리겠습니다.
삼각형이나 사각형의 모서리는
남을 찌를 수도 있으니까요.
동그랗게 그린 마음 둘레에
창문을 수없이 그리겠습니다.
닫힌 창문이 아니라 활짝 열린 창문을 말이에요.
초겨울 뜨락에 뛰놀던
귤빛햇살도 들어오고
그동안 서로 안부한 번 묻지 못하고 지내왔던
친구도 들어오고,
입동을 지내 약간 쌀쌀하게 바뀌기는 했지만
바람도 들어오고
떨어질 때를 알고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지는 소리도 들어 오는 창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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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지 들어와도 부담이 없고
심신이 지쳐 어깨가 쳐진 분들에게는 위로를 드리는 공간,
그럴수도 있겠다 싶어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잘못된 이야기다 싶으면 호되게 질책을 던지실
모든 분들을 위해서 거미줄도 걷어 내고
깨끗하게 도배도 하고,
비가 새는 곳이 있다면 수리도 해서
이 블로그에서 누구든지 쉬었다가 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군불을 지펴서 아랫묵을 따뜻하게 지피고
깔린 이불속에 따스하게 드실 밥한 공기도 담아 놓고
메주 달린 윗묵 아래엔 삶은 고구마와
동치미 한그릇도 차려 놓겠습니다.
편한 자리가 되도록,
쉼터가 되도록 이 방을 꾸며 보겠습니다.
어서 앉으세요.
그리고 편히 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