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내리는 오후 詩香/ 김영희 한바탕 쏟아지는 비가 한낮의 정적을 깨트린다 빗줄기가 시작된 어디쯤에서 밀려오는 잊혀진 것들 잊혀짐으로 아름다운 것을 그려본다 그리고 가슴에 간직하고 있어 슬픔이 되는 것을 떠올려본다 대지를 촉촉이 적시는 빗속에서 잊혀져감으로 평온해지는 그대의 눈망울을 기억해 내었다 이미 그 애처로운 그리움으로부터 멀리 빗겨 나온 나의 흔적을 만져본다 이 달콤한 평온함에 오래 기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