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장품 관리 요령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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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품 방부제 걱정해야 되나? 화장품은 일반적으로 오랫동안 상온 보관이 가능하게 만들어진다. 태평양 학술개발실의 이명교 팀장은 “일반 식품은 개봉해서 한 번에 다 먹어버릴 수 있어 방부제를 쓰지 않고 고온살균 등으로 제조하는 제품도 있지만, 화장품은 개봉 후 오래 두고 써야 하기 때문에 쉽게 변질되지 않도록 소비자 보호를 위해 보존제(방부제)를 넣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부력 없는 화장품은 쉽게 변질돼 오히려 훨씬 위험하며, 방부제가 들어 있어도 기준치 이하여서 그다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이 팀장은 또 “방부제를 넣는 대신, 천연추출물 중에 방부력이 있는 성분을 넣어 만드는 화장품도 있는데, 천연원료라고 해서 무조건 100% 안전하고 모든 사람의 피부에 다 맞는 것만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잘못 보관하거나 개봉 후 너무 오래 두면 화장품도 상한다. 화장품이 변질되면 고약한 냄새가 나거나 색깔이 바뀐다. 또 크림 타입이던 것이 줄줄 흘러내리거나 물과 기름 두 개 층으로 분리되기도 한다. 변질된 화장품을 바르면 부패물질이 피부에 자극을 주어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아깝다고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 화장품도 날짜 봐 가며 고른다고? 화장품을 살 때도 식품처럼 날짜를 확인하고 사는 시대다. 현재 화장품법에 따라 화장품에 표시된 날짜 종류는 크게 두 가지. 제조연월일을 쓰는 화장품도 있고, 사용기한을 표기하는 화장품도 있다. 화장품법에 따라 모든 화장품은 언제 만들어졌는지 제조연월일을 반드시 표기하도록 되어 있다. 단 올 초부터 일부 제품에 한해 제조연월일 대신 언제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사용기한을 표시하도록 법에서 정했다. 올 1월 20일부터 시행된 식품의약품안전청 고시에는 ▲아스코르빈산·비타민C나 그 유도체 ▲과산화화합물 ▲효소 ▲토코페롤·비타민E 레티놀·비타민A나 그 유도체가 0.5% 넘게 함유된 제품은 30개월 이내로 사용기한을 표시하게 되어 있다. 일괄 30개월이 아니라 제품에 따라 화장품 회사들이 30개월 이내에서 스스로 18개월이든, 24개월이든 사용기한을 정해 제품에 표기하는 것이다. 대한화장품공업협회의 김성수 부장은 “올해 초 이후 만들어졌으면 제조연월일 대신 ‘○년 ○월까지’라는 사용기한이 붙어 있겠지만, 작년에 만들어졌거나 이런 성분이 0.5% 미만 들어 있으면 일반 화장품처럼 제조연월일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 화장품은 얼마나 오래 두어도 될까? 사용기한은 찍혀 있지 않고, 제조연월일만 표시된 대부분의 화장품들은 어느 정도가 적정한 유통기한일까? 제품마다 성분도 달라 기간을 못박긴 힘들지만 대체로 개봉하지 않았으면 3년, 개봉한 후에는 1년 정도라는 게 화장품 업계의 통설이다. 스킨·로션·크림·클렌저·자외선차단제 등 대부분의 기초화장품이 이에 해당된다. 립스틱, 트윈케이크, 파우더, 펜슬형 아이라이너처럼 수분 함량이 적은 색조화장품은 직사광선이나 습기를 피해 사용하지 않은 상태라면 5년 정도도 유지된다. 반면 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마스카라는 개봉 후 4개월을 넘기지 말고 다 쓰는 게 좋다. 또 100% 천연재료로 만든 기초제품은 개봉 후 3개월 이내에, 천연재료로 만든 헤어제품이나 보디제품도 6개월 이내에 빨리 써버리는 게 좋다. 또 비타민C·E가 들어간 기능성 제품도 일단 개봉하면 쉽게 산화되기 때문에 단기간에 사용해야 한다. 요즘은 기능성 화장품이 다양해지면서 빨리 써버려야 하는 화장품도 많이 나오고 있다. CNP차앤박피부과의 이동원 원장은 “비타민이나 레티놀, 엔자임(효소) 등 산화되기 쉬운 성분이 들어 있으면 그만큼 유통기한도 짧아진다”고 말했다. ◆ 화장품 보관 요령 화장품은 상온 보관이 가능하게 만들어졌다. 다만 온도나 습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쪽에 화장대가 있다면 화장대를 그늘진 곳으로 옮겨야 한다. 요즘 화장품냉장고도 다양하게 출시되는데, 화장수나 젤 타입 제품은 화장품 전용 냉장고나 온도가 너무 낮지 않은 냉장실 하단에 보관하는 게 좋다. 하지만 냉장고에 넣었다 꺼냈다를 반복하면 오히려 화장품이 급격히 변질되므로 한 번 냉장고에 넣은 제품은 계속 둘 것. 노화방지 화장품의 주원료인 레티놀 함유 제품도 고온에서 주요 성분이 파괴될 가능성이 있어, 5~14도 가량에서 시원하게 보관하는 게 좋다. 반면 크림이나 에센셜오일 등 오일 성분의 제품은 차게 보관하는 것이 좋지 않다. 오일 성분은 온도가 내려가면 굳어지는 성질이 있기 때문. 트윈케이크나 파우더 등 수분 함량이 적은 색조화장품은 직사광선이나 습기만 피하면 까다롭게 관리하지 않아도 다른 화장품보다 오래 쓴다. 단 색깔이 변했거나 굳어서 퍼프에 잘 묻어나지 않으면 변질된 것으로 봐야 한다. 따라서 화장품을 사용할 때는 손으로 만지는 것보다 전용 스푼이나 면봉·화장솜 등을 이용하고, 브러시·퍼프 등의 화장도구도 자주 세탁해야 변질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출처: 조선일보 2003년 7월 24일(강경희기자 khkang@chosun.com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