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매주 로또를 삽니다..
저는 로또 사는 돈이 사실 좀 아깝습니다만,,
자기 용돈으로 아껴서 사겠다는데 뭐라 할수는 없죠.
남편은 로또가 되면 할일이 무지하게 많습니다.
일단, 다른것은 모두 제치고 한달동안 여행을 간다고 하더군요.
도와줄 사람도 많고, 살것도 많고, 할일도 많고,,
어쨌거나 로또는 남편의 즐거운 취미인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끔씩 그런 남편을 보면 안스러운 맘도 듭니다.
남들도 다 힘들게 일하면서 살고 있지만,
남편이라고 며칠 푹 놀고 싶지 않겠어요?
아침마다 남편을 깨우다 짜증을 내기도 하지만,
피곤함에 지친 남편의 얼굴을 바라보다보면,
진짜 로또라도 한번 터져주길(!) 저도 속으로 바라곤 합니다.
그런데 어제 저녁에서 컴퓨터로 로또를 맞추던 남편
갑자기 오!오!하는 소리를 지릅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같이 번호를 들여다보니
글쎄 3장 모두 5,000원이 되었다고 하네요.
속으로 5,000원이면 본전인데 뭐가 좋은가 했지만
사실, 지금까지 그냥 종이로 날라간 것도 한두장이 아니죠.
하지만, 남편은 그것도 좋은듯 해서 제가 얘기했습니다.
<담에는 진짜 한번 터지는 날이 오겠지!^^>
오늘 출근하는 남편은 밝은 모습입니다.
남편의 화장품 향기가 좋다고 제가 칭찬도 해주었거든요.
남편에게 확률적으로 희망한 로또 당첨보다
아내의 사랑과 칭찬이 더 힘이 되어줄것 같습니다.
남편에게 힘이 되어주는 나..
저는 이제부터 로또와 라이벌이 되어볼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