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고 삶은 나의 것이 되었다. | ||
| ||
전 경 린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누구와 여행을 떠나는것이 중요하다는 사람도 있지만,, 혼자서 떠나는 여행이 무척 궁금하다. 그리고 그렇게 나도 한번 훌쩍..아무 생각없이 떠나보고 싶다.
하지만 마음처럼 엄두를 내기란 쉽지 않다. 여자 혼자서 어딜 떠난다는것은 내게는 슬슬 겁이 나는 일이기도 했다. 그래서 서점에 들렸을때, 나는 이 책을 골랐다. 그녀만의 여행에세이속에 담겨있을 용기가 매우 궁금했기 때문에.. 어쩌면 드라마처럼 대리만족을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전경린 그녀는 여행을 떠날때 큰 용기를 내어 말하지 않았다. 그저 여행을 떠나달라는 부탁에 "네팔이 좋겠어요."라고 잘라말했다.
<비장한 여행을 할 생각은 없지만 적어도 운명이 놓이는 자리는 알고있었다. 한번도 개봉되지 않은 죽음과 한번도 보여지지 않는 선이 저잣거리에 뒤섞여 노숙하는 것처럼 그 나라엔 운명도 사람의 몸바깥으로 나온 장기처럼 자락을 드러내고 펄럭일 것 같았다.>-책에서 발췌
그녀는 그렇게 네팔을 선택했고, 혼자서 여행을 떠났다. 책에는 여행의 색채가 무겁게 느껴진다. 외지의 독특한 풍경속에서만 시선이 머물지 못하고 외로움에 지친 자신과 그리운 가족들까지 기억해야했으므로.. 그리고 그것은 매우 당연한 것으로 내게 다가왔다.
네팔이라는, 내게는 친근하지 않는 곳에서 그녀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다. 어쩌면 내가 그녀가 서있었던 그 시간, 그 장소에서 내가 보았을지도 모를 그런 일들을 그녀는 내 대신 해주었다. 그리고 여행지에서 느꼈던 감흥도 내게 알려주었다.
<내 영혼은 네팔을 알았다. 네팔로 가는 길을 알았고, 삶속에서 그곳에 머무는 방법을 알아서 그 위태롭고 황홀한 스테어웨이에서 자주 내려다본다...... 여행은 끝나지 않는다. 단 한번의 여행도 삶속에서 영원히 되풀이된다.> -책에서 발췌
이 책은 여행에세이다. 누군가 떠나고 싶지만 떠날수없는 상황이라면, 대신 책으로나마 충분한 위로가 될수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언젠가 그녀처럼 나도 한번 떠나고 싶다. 내 삶속에서 영원히 되풀이 될수있는 여행을.. 내 삶도 나의 것이므로..
|
그리고 삶은 나의 것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