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비야라는 여성을 좋아한다.
나와는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모습도 매력적이지만,
환한 얼굴과 밝은 미소를 보면서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가 여행중에 몇번씩 읽었다는 책(워낙 책을 많이 읽지만..) 소중한 사람에게는 선물을 하고 싶다는 책이
바로 <무소유>다.
내가 <무소유>라는 책을 읽게된 계기라면 한비야씨가 아닌가 싶다.
사실, 이 책의 저자인 법정스님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책을 읽기전까지는 약간의 편견을 가진것도 사실이다.
아주 오래전 <버리고 떠나기>라는 책을 읽었을때
승려로서의 삶의 관념이 나와는 다르다는 생각도 들었었고,
솔직히 속물근성이 가득한 나로서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고 산다는 것은 별로 흥미롭지도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 '10억 모으는..'이나 '대박어쩌구..'하면 모를까..^^;;)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읽은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
그저 소유하지 말고 살자든지, 마음을 비우고 살아라등의
종교인으로서의 구태의연한 훈계같은 것은 아무리 찾아도 없다.
나는 이 책이 그저 평범한 작가의 일상에서 느낀 삶의 성찰을
잔잔히 회고하는 것이라는 평을 하고 싶다.
무소유에 대한 부분도 그렇다.
아무것도 소유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소유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르게 한다는 점에서 무소유의 의미가 있는것임을
작가는 그저 자신이 아끼던 난초를 통해 터득한 뿐인것이다.
이 책은 하루를 마감하며 잠자리에 들기전이나,
조금 지쳐버린 일상이 지루하게 느껴질때,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나는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아닌, 누군가의 다른 시선으로 삶을 바라볼때
어쩌면 진정한 내 삶의 성찰이 되지 않을까..하는..
내 삶의 마음가짐에 대해 한번쯤 돌아볼수있는
시간은 내 삶을 더욱 충만하게 할것이 분명하기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