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독특한 작가다.
오래전 <개미>를 읽으면서 그냥 재미있다고만 생각했었는데
그가 개미에 대해 무척이나 해박하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가 쓴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백과사전>을 읽어본다면
그가 상식에 대한 관념이 남다르다는 것도 아마 알수있을것이다.
<나무>를 선택한 이유는 작가때문이다.
이 책에는 다양하고 또 매우 심오한 내용의 단편들이
실려있다.
간혹은 말도 되지 않는..'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라는
마음이 들었던것도 사실이다.
번역된 내용때문인지 글을 읽는 어감이 딱딱하기도 했다.
하지만 단 하나,,작가의 위대한 상상력만큼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어진다.
책의 내용중에 한가지 기억나는 부분이 있다.
어느 노인의 이야기이다.
노인이 잠자던 어느날 밤 외계인에 의해 지구가 침공당했고,
지구에는 불빛이 모두 사라졌다.
노인이 어두운 거리를 지나갈때 외계인이 그 노인을 덮쳤고,
노인은 막대기고 그 외계인을 물리치느라 안간힘을 써야했고,,
하지만 사실..노인을 덮친것은 그저 지나가는 행인일 뿐이었고,
노인은 천둥이 치던 날 밤에 실명을 했을 뿐이었다면...?
<나무>속에는 이와 비슷하거나 아주 다른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책을 읽은 동안만큼은 아주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느라 조금 흥분되기도, 조금 피곤하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이책에 대한 느낌이 좋다.
그래서 간혹 일상이 지겨워진 따분한 오후라던지
잠이 오지 않는 밤에 뒤척이는 대신..
이 한권의 책을 꺼내보게 될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