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기와 행복하기
저자의 칼럼 2007/01/10 20:47   http://blog.azoomma.com/inthebeing/240093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다고, 가까운 곳에서 행복을 찾으라 하는
말이 있다. 참 좋은 말이라 생각되지만, 좀 더 자세한 의미를 찾
아 보았으면 한다.

가까운 곳에서 행복을 찾기 위해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은 조건없
음이 행복의 조건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건부 행복을 바란다.

무언가를 가지면 그때 행복해지리라 생각한다. 누군가와 함께 있
으면 그때 행복해지리라 생각한다. 무언가를 해야만이 행복해지리
라 생각한다.

그러나, 과거의 경험에서 떠올려보자. 분명 당신도 무언가 원하던
것을 마침내 소유하게 되고, 함께 하게 되고, 행위하게 되었던 적
이 있을 것이다. 그 행복의 결말은 어떠했던가?

충분히 과거의 순간들을 떠올려 보았다면 이해하겠지만, 그러한 순
간은 잠깐일 뿐이다. 그리고 그러한 순간이 언제나 계속되도록 유
지할수도 없다.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돈이 많으면 이런 행복한 순간들이 유
지될 수 있을거라고 착각하고 있다. 그렇기에 그들은 돈을 무언가
그 이상의 것을 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여기게 된다. 나는
다행히도 그렇지 않아 라고 생각하는 대부분의 이들 역시 그렇다.
마음의 속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훈련시키지 않는한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돈이 많은 이도 늘 두려워한다. 돈을 잃지 않아야 하고,
혹시라도 더 크게 필요할지 모르는 일에 대비해 더욱 더 안정되기
위해서 쌓아 두어야 한다. 정체되어 있는 것은 죽은 것이다. 라는 말
은 너무나 반갑다. 돈을 잃거나 혹은 더 벌거나. 둘 중의 하나라고
여긴다. 마음은 너무나도 교묘히 더 크고 끝없는 소유에의 갈망을 유
지해 나갈 것이다.

행복은 그 어떤 조건과도 상관이 없이 존재한다. 사실은 가까운 곳에
서 찾을 필요도 없다. 행복은 늘 지금 여기 이자리에서 함께 존재하고
있다. 마치 공기와도 같이 너무나 가까이에서 함께 존재하기 때문에
찾는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아니, 함께 존재하는것이
아니라 어쩌면 존재 그 자체이다!

행복을 느끼기 위해 필요한 오직 한가지는 행복을 가리우는 것을 걷어
내기 위한 약간의 노력일 뿐이다.

혹시 그런 경험이 있는가?

어느 화창한 날 길을 걷던 중에 문득 행복하다고 느끼게 된 경험 말이다.
또 그런 경험이 있는가? 길을 걷는데 무척 '좋은'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바로 '나는 지금 행복하다'라고 생각하는 바로 그 순간에 그 좋은
느낌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아마도 이런 경험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왜 행복하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 혹은 행복이라 이름붙이는 순간에
그 행복한 느낌은 달아나 버리고야 말았을까?

그것은 바로 생각과 느낌이 근본적으로 함께하기 어려운 물과 기름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느낀다는 것을 다른 말로 옮기면 그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존재의 바탕은 아주 밝고 즐겁고 행복한 것으로 되어 있다.
마치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도화지의 바탕색이 가장 밝고 환하듯이.
그것은 무언가 궁극적인 좋은 것으로 이름붙여도 무방하다.
사랑, 행복, 신성함, 만물에 깃든 신의 숨결......

그런데 우리는 그 위에 덧칠을 하고 그림그리기를 무척이나 즐긴다.
때로는 분홍색, 노란색, 녹색, 밝은 칠을 하기도 하고, 또 때로는
어두운 색을 칠하기도 한다.

그 모든 색이 유효하다. 우리는 때로 밝은색과 어두운색, 긍정적인 색
과 부정적인 색을 나누어 판단하기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판단하기 이
전의 그 어떤 색도 사실은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한 것은 없다.

그러나 아무런 색도 칠하기 이전의 사랑은, 행복은, 그 어떤 표현의
가장 순수한 투명의 바탕은 덧칠에 가려져 보이지 않게 되었다.

덧칠의 가장 많은 부분이 바로 '생각'이다.

생각함으로써 존재의 빛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모든 생각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잡생각에 속한다.

어떤 것에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집중하여 생각하는 것을 사색이라 한다.
그러나 밥을 먹으면서, 길을 걸으면서, TV를 보면서, 설겆이를 하면서,
화장실에 들어 앉아서,... 이렇게 하는 생각들은 모두 잡생각이다.
밝은 색도 아닌 우중충한 어두운 색으로 투명한 도화지의 바탕에 덧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제대로 느끼는 순간은 생각이 없다.
그저 투명한 느낌만이 있을 뿐이다.
느낌만이 있는 순간이 바로 온전히 존재하는 순간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착각하고 있는 것 중 또 하나가 바로
'느낀다'라고 여기며'생각'하는 것이다. 느낌과 생각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다.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생각하면서 그것을 느낀다고 여기는 것이
다.

무언가를 느끼는 순간 생각이 0.1초내에 화재현장에 소방차 달려오듯 나
타난다. 그리고 느낌을 재빨리 생각으로 바꾸어 놓는다.

그러나, 방법은 있다.
바로 흔히 '복식호흡'이라 알려진 호흡법이 바로 그것이다.

단전호흡이니, 선도수련이니 하는 것을 떠올리면 머리가 복잡하다.
뭔가 아주 복잡한 체계로 침잠해 들어가야만 할 것 같다.
그러나 단순한 것이 좋은 것이다. 아무것도 복잡한 것은 없다.
그저 '배로 숨쉰다'고 생각하면 된다.

숨을 들이쉴 때 배가 나오도록 한다.
숨을 내쉴 때 배가 들어가도록 한다.
힘을 주거나 의도적으로 할 필요가 없다.
그저 편안히 평상시와 같이 숨을 쉬면서 - 약간은 느리게
배가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호흡에 의식을 집중하는 마음을 가진다.

처음에는 습관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어렵다고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너무도 간단하지 않은가? 습관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익숙
하지 않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간단한 의식적인 호흡이 우리 마음이 멈추고,
존재를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이렇게 호흡하다 보면 아주 짧은 순간 순간씩 아주 좋은 느낌의
빛이 번쩍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냥 계속 숨쉬어 보자. 일상적인 단순한 행위를 즐기며 이런 호흡을
즐겨보자.
그러면 이런 빛의 찰나들이 길어지고, 지금 여기에서 느끼는 무조건적
인 행복을 대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전용석(「아주 특별한 성공의 지혜」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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