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진단 받은 날
Today's focus 2005/10/22 03:14   http://blog.azoomma.com/inshallah/208361

저녁 먹으러 식당갔다가 의사를 만났다.

한의였다.

얘기 중에 그의 신분이 노출되자

테이블의 사람들이 한쪽 귓머리를 뒤로 넘기기 시작했다.

그가 귀로 건강을 짚는다는 말을 들은 직후의 반응들이었다.

당연히 나도 귀 하나를 쓰윽~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애써 겸손하며 실은 진단결과가 궁금해 안달하며.

내 양쪽 귀를 열심히 살피던 그가 마침내 소견을 발표한다.

 

- 간이 약간 부었는 데 걱정할 정도는 아니고 피로가 누적되어 그렇습니다.

- 네. 잠을 못자요. 새벽까지 메신저하거든요.

  한국하고 통화하려니.(묻지 않은 말까지)

 

 -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시는군요.

- 네. 회사를 차려서요. 신경쓸데가 좀 많아야지요.

 

- 신장도 약간 부었습니다. 나머지는 아주 깨끗합니다.

건강관리를 잘하시네요.

- 감사합니다.

 

- 우리 몸의 골수는 잠자고 있을 때 생성됩니다.

잠이 부족하고 피로하시니 규칙적으로 잠을 주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 네에.

 

집으로 의.기.양.양.하게 돌아온 나.

식구들 보는 데서 짐짓 크~은 목소리로

- 오늘 의사를 만났는 데 내가 '잠이 부족하고

피.로.가 무지무지 쌓여서' 꼭! 풀어줘야 한대.

집에서는(?) 잘 쉬어야 한대.

 

그리고는 좌중을 한번 쓰윽 훑어보고

그리고나서 샤워하고

그길로 침대로 기어올라가 뒹굴다가 자다가

햇살이 엉덩이를 걷어찰 때까지 담요안고 버티다가

겨우 일어나니 아침 9시.

 

근데, 아고고… 허리가 아프다. - -;; 하도 자서.

 

<2005년 10월 21일 아침. 카이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