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서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린 몇 밤, 저 안에 땡볕 한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나무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먼 곳 아테네에서 보내오는 올림픽 경기를 보느라
요즘은 눈이 빨갛습니다. 환희의 순간, 아쉬움의 순간들이
가슴을 벅차오르게 합니다. 어제의 역도 경기에서의
그 힘겨운 모습들은 너무 안스럽더군요.
개인적으로 저는 역도 경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특히 여자선수들은 그 종목에 내보내지 말아야 된다고
느꼈어요. 몇몇 선수들은 경기후 걸음도 잘 못걷고
허리를 짚으며 고통스러워 하던데 나중에
중병 걸리지나 않을런지 걱정스럽더군요.
올림픽 정신인 더 높이,더 멀리,더 빠르게는
더 안전하게, 더 재미있게, 더 사이좋게로
바꿔야 한다고 법정스님은 말합니다.
젊은 선수들의 아까운 피를 너무나 혹사한다고요.
동감입니다. 저 위의 시처럼 오늘의 영광이
저절로 이뤄지지는 않았겠지요.
우리 선수들 모두 큰 부상 없이 즐겁게
경기하고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도 모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슬로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