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이 더 이상 자라지 않기를 원한다면 그저 등을 돌리면 된다. 그러면 그것은 저절로 말라죽는다. 화초를 키우는 이치와 같다. 쳐다보지 않고 물도 주지 않으면 곧 시들어 죽는다. 그러므로 그대가 겉치레라고 생각되는 것이 있으면 한쪽 옆으로 치워놓아라. 그러면 저절로 사라질 것이다.
그대의 웃음이 겉치레라고 여겨진다면 웃는 도중에라도 멈추어라. 그리고 얼굴의 긴장을 풀고서 상대방에서 사과하라. 방금 전의 웃음이 진심으로 나온 것이 아니라고 그리고 미안하다고 말해라. 웃음이 진심으로 나오는 경우에는 맘껏 웃어라. 이것이 그대가 할 일이다. 진실한 웃음이 나오면 웃고 웃음이 나오지 않으면 웃지 말아라. 억지로 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사회 생활에서 필요한 의례를 무시하라는 말이 아니다. 그대의 행동이 진실한지를 지켜보라는 뜻이다. 예의 상의 행동을 해야만 할 때는 그것이 진심이 아님을 알고서 하라. 상사 앞이기에 웃어야 한다면 그대가 예의상 웃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라. 상사는 그 웃음에 속아 넘어 갈 수 있지만 그대가 자신의 웃음에 속아서는 안 된다. 이것이 핵심이다. 상사 앞에서 그대도 모르는 사이 미소를 지을 수 있다. 상사는 그 웃음에 쉽게 속지 않을 것이다. 상사들이란 족속은 원래 잘 안 속는 법이다. 문제는 그대가 자신의 웃음에 속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마 자신의 등을 툭툭 두드리며 착하다고 자화자찬할 것이다. 그러나 그대는 본질을 놓치고 있다.
겉치레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겉치레임을 알고서 행하라. 인생에서 겉치레가 필요할 수도 있다. 세상은 너무 복잡 미묘하고 그대 혼자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회 자체가 허식 위에 존재하기에 의례적인 일들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대가 진실하게 맺은 관계에서는 오직 진실한 마음만을 보여라. <펌글>
▒겉치레를 하고나면 공허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러나 항상 진심어린 표현만 하며 살 수는 없죠.
남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으니까요.
때론 슬퍼도 기쁜듯이 웃어야 하고,
싫어도 좋은척 해야 하고, 사랑이 끝났음에도 사랑하는 척...
그러나 자신과 마주앉을 때에는
진실한 마음으로 내면의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때론 멈추어 서서 자기와 마주보기 하십쇼.
주말입니다. 태풍소식도 있고 날씨가 좀 꿀꿀합니다.
그러나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래요. <슬로비>▒
